'부상에도 미소' 이재성, "선글래스 쓰고 올스타전 갈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12 15: 36

"윤빛가람(25, 제주 유나이티드) 형에게 선글래스를 사달라고 했다. 그 선글래스를 쓰고 올스타전에 갈 것이다."
이재성(23, 전북 현대)이 오는 17일 안산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 함께 할 뜻을 내비쳤다. 이재성은 팬투표에서 11만 7761표를 받아 전체 3위, 중앙 미드필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윤빛가람의 팔꿈치에 맞아 눈가가 찢어지고 골절이 되는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크게 다쳐본 적이 없다는 이재성은 "순간적으로 너무 아파서 벤치로 신호를 보냈다. 아파서 속상하지만 흉터는 개의치 않는다. 빨리 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으면 좋겠다"면서 "윤빛가람 형이 경기가 끝나고 사과를 했다. 그래서 선글래스를 하나 사달라고 했다. 그 선글래스를 쓰고 올스타전에 갈 것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부상을 당했지만 여러모로 소득이 많았다.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전북은 2달여 만에 멀티골과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전북이 제주를 3-0으로 완파하는데 이재성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날이 많았던 이재성으로서는 기쁜 하루였다.
이재성은 "제주전은 선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동국이형과 외국인 공격수가 빠지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지만 경기를 잘 풀어나가면서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주전을 마친 이재성과 전북은 2주 동안의 시간을 갖게 됐다. 특히 휴식기마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재성으로는 올해 처음 맞이하는 휴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재성은 "다친 만큼 푹 쉴 수 있는 시간도 생긴 것 같다.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린 뒤 8월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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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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