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기대주 정현(19, 상지대)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랭킹 79위 정현(19, 상지대)은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염주전천후실내코트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80위 아슬란 카라체프(22,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2-1(1-6, 6-2, 6-0)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현의 금메달로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정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정현은 “일단 오늘 홈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단체전까지 두 개를 따서 기쁘다. 복식 준우승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따서 기쁜 마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1세트를 내주고 역전승을 한 비결은 무엇일까. 정현은 “상대도 그렇고 나고 그렇고 어제 무리하게 시합했다. 첫 서브 게임에서 기 싸움을 했어야 했는데 밀려서 첫 세트를 쉽게 내줬다. 2세트부터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했고 그래서 쉽게 잡았다. 상대방도 지친 기색을 보여서 악착같이 힘든 기색을 숨겨서 잡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현은 전날 복식서 은메달을 딴 뒤 라켓을 던졌다. 기자회견서도 눈물을 보이며 아쉬움을 보였다. 정현은 “아쉬운 것도 있지만 파트너 남지성 형이 너무 잘해줬는데 나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미안해서 그랬다. 제 파트너 형에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했다”고 밝혔다.
U대회 2관왕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현은 “모든 대회서 의미가 없는 대회는 없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등은 매년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몇 년 준비해서 메달을 못 따면 아쉬울 텐데 처음 뛴 경기서 금메달을 받아 좋은 경험이 됐다”고 평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정현은 “올해 메이저대회가 US오픈이 남았다. 1승을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이겨보고 싶다. 장기적 목표는 메이저대회 시상식 무대에 서보고 싶다”며 더 큰 꿈을 그렸다.
jasonseo34@osen.co.kr
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