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60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한기주(28, KIA)가 1군 복귀에 대한 감격을 밝혔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어깨 통증이 없다는 데 만족감을 드러내며 팀을 위한 헌신 의사를 밝혔다.
2006년 KIA 입단 이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KIA 마운드의 핵심 축으로 활약했던 한기주는 1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기주의 가장 최근 1군 등판은 2012년 8월 16일 잠실 LG전이었다. 다음날인 8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니 1060일 만의 1군 등록이다.
한기주는 2009년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2011년과 2012년 손가락 우측 세 번째 손가락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5월 6일 우측 어깨 연골 봉합 및 회전근 정리 수술을 받으며 선수생명의 기로에 놓였다. 그러나 재활에 매달리며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복귀 자체가 인간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한기주는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구속과 제구 모두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지만 어깨 통증이 없다는 데 만족한다”라고 밝히면서 “재활기간 중 보강운동에 초점을 뒀다. 아무래도 긴 시간이 힘들었다.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지난날을 돌이켜봤다.
불펜투수로 뛰게 될 한기주는 과제를 구속 향상으로 뽑았다. 한기주는 “1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2군 경기에서 최고 146㎞까지 기록했는데 평균구속은 140㎞대 초반이었다”라고 밝혔다. 한기주는 한창 좋을 때 150㎞ 이상을 던지는 리그 정상급 강속구 투수였다.
이어 한기주는 “지금 상황으로서 개인 포부는 의미가 없다. 무조건 팀을 위해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기주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승3패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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