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의 매혹적인 몸짓이 광주시민들을 매료시켰다.
손연재는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둘째 날 리본(18.050), 곤봉(18.350)을 받았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볼(18.150)과 후프(18.000) 점수를 합산, 총 72.550점을 받으며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71.750점을 받은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차지했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는 70.800점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 경기는 가장 큰 빅카드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각종 대회 홍보자료에서도 손연재가 모델로 등장했다. 광주시내 곳곳에서 손연재가 광고하는 가전제품 옥외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광주시민들에게 수도권에서 주로 경기를 펼쳤던 손연재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손연재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개인종합 결선이 펼쳐지는 11일과, 12일.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광주여대체육관에는 일찌감치 표를 구하려는 관중들로 만원사례를 이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미 현장판매분은 매진됐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는 관중들도 있었다.
8천명을 수용하는 광주여대체육관에 5천여 관중이 운집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손연재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갈채가 터져 나왔다. 부담감 속에서도 손연재는 4종목 모두 18점대 고득점을 펼치며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의 메달이 확정되자 객석에서 “대~한민국” 응원이 펼쳐졌다.
경기 후 손연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살면서 이렇게까지 긴장할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 광주에서 다시 한 번 그런 긴장감을 느꼈다. 부담되고 긴장됐지만 그런 것이 내게 더 힘이 되고 든든했다. 오히려 안방이기 때문에 더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광주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손연재는 13일 오후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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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