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의 몰락으로 화제가 됐던 이번 KeSPA컵의 주인공은 어윤수였다. 어윤수는 GSL 4회 연속 준우승과 드림핵 스톡홀름 준우승 등, 질기고 질긴 준우승과의 악연을 드디어 끊어냈다. 어윤수가 박령우를 꺾고 KeSPA컵 우승으로 한풀이에 성공했다.
어윤수는 12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5 롯데홈쇼핑 KeSPA컵 시즌2' 박령우 결승전서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2, 3, 4, 5세트를 승리하면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어윤수는 생애 첫 우승을 감격과 함께 상금 1000만원과 WCS포인트 750점을 챙겼다.
날랜 박령우와 관록의 어윤수가 한 판 붙은 이번 결승전은 같은 팀 선수들간의 동족전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명승부가 연달아 펼쳐졌다.

시작은 박령우가 가뿐하게 출발했다. 박령우는 땅꿀망이라는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어윤수의 허를 찌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전을 내줬지만 노련한 어윤수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빠르게 산란못을 올린 어윤수는 맹독충 둥지까지 빨리 올리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어윤수는 저글링과 맹독충으로 박령우의 기지를 그대로 강타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반격에 성공한 어윤수는 3세트 박령우의 승부수 '땅굴망'을 막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땅굴망'으로 1세트를 승리한 박령우는 어윤수에게 다시 한 번 땅굴망으로 승리를 노렸지만 어윤수는 같은 수에 또 당하지는 않았다. 뮤탈리스크를 카운터로 준비하면서 가시촉수로 확장기지를 방어한 어윤수는 박령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흐름을 탄 어윤수는 4세트에서 다시 승전보를 울렸다. 마음이 급해진 박령우가 산란못을 빨리 올리면서 확장을 선택한 어윤수의 빈틈을 노렸지만 급한 마음이 박령우의 발목을 잡았다. 초반 저글링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박령우는 후속 공격으로 준비했던 맹독충 역시 허무하게 소모하면서 동점의 기회를 놓쳤다.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둔 어윤수는 박령우에게 더 이상의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령우가 속도 업그레이드 저글링으로 공격해왔지만 어윤수는 빠르게 뮤탈리스크를 확보하면서 한 발 앞서나갔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답게 어윤수는 뮤탈리스크 뿐만 아니라 저글링을 운용해 박령우의 둥지탑과 일꾼을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박령우가 감염충으로 사력을 다해 버텨봤지만 어윤수의 집념이 박령우를 무너뜨렸다. 승기를 잡은 어윤수는 맹독충을 추가해 박령우의 병력을 정리하면서 생애 첫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2015 롯데홈쇼핑 KeSPA컵 시즌2 결승전
▲ 어윤수(SK텔레콤 T1) 4-1 박령우(SK텔레콤 T1)
1세트 어윤수(저그, 3시) [브리지헤드] 박령우(저그, 9시) 승
2세트 어윤수(저그, 7시) 승 [캑터스밸리] 박령우(저그, 5시)
3세트 어윤수(저그, 12시) 승 [대시앤터미널] 박령우(저그, 3시)
4세트 어윤수(저그, 5시) 승 [코다] 박령우(저그, 11시)
5세트 어윤수(저그, 5시) 승 [테라폼] 박령우(저그,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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