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준우승을 하면서 결승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스타크래프트1 시절 준우승의 대명사가 '폭풍' 홍진호 였다면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GSL에서 4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어윤수가 있다. 이제까지 항상 준우승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던 어윤수가 드디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어윤수는 12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5 롯데홈쇼핑 KeSPA컵 시즌2' 박령우 결승전서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2, 3, 4, 5세트를 승리하면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어윤수는 생애 첫 우승을 감격과 함께 상금 1000만원과 WCS포인트 750점을 챙겼다.

국내 대회서 첫 우승을 거머쥔 어윤수는 "사실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다들 쟁쟁한 선수라 생각해서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승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미련을 가지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 그 말대로 즐길 생각으로 왔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그동안 계속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결승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사실 이 문제로 한 때 은퇴도 고려했었다"라고 우승한 소감을 전했다.
1세트를 내준 후 마음에 대해 묻자 "예전 결승전에서 패했을 때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도 지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비우고 '그래 편하게 즐기자'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5세트에서 잡생각이 들면서 위험했었다. 예전 결승전에서 실수했던 생각을 하면서 실수를 줄이려고 했지,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묻자 "온라인 3티어 대회, 오프라인 2티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1티어 대회 우승이 남은 것 같다. 1티어 대회를 우승한다면 블리즈컨도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가한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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