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독학 프로’ 심보현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 되는 이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7.12 20: 32

스크린 골프의 대명사 ‘골프존’에는 프로골프협회의 ‘프로’에 해당하는 등급이 있다. ‘마스터’라고 하는 등급에 오르면 ㈜골프존(대표 장성원)이 주관하는 투어 대회인 GTOUR(여자는 WGTOUR)에 출전해 자웅을 겨룰 수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발급하는 회원자격(프로)과 마찬가지로 골프존의 ‘마스터’ 등급자들은 ‘프로’의 대우를 받으며 각종 스크린 투어 대회에 참가한다.
12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5-16 롯데렌터카 WGTOUR 섬머 2차 대회’ 결선에서 우승한 심보현(21)이 마스터 출신의 일명 ‘골프존 프로’다. 심보현은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양산CC를 모델로 프로그래밍 한 ‘골프존 비전 플러스 양산CC’에서 10언더파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후반 10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5홀 연속 버디 행진도 보여주며 우승 상금 1000만 원(총 상금 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심보현의 실력이 순전히 ‘독학’으로 쌓아 올렸다는 사실이다.

심보현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문 프로의 레슨을 받지 않았다. 2차례 정도 간단한 지도를 받은 적은 있었지만 레슨이라 할만한 기회는 없었다. 아빠와 함께 프로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며 연구하고, 몸으로 익혔다”고 말했다.
심보현의 스윙은 독학으로 익혔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다. 루틴은 상황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틀을 잡았고, 비거리도 안정적이다. KLPGA의 회원 또는 준회원에게 부여 되는 ‘프로’라는 호칭을 당장 붙여도 크게 의심을 살 일은 없을 정도다.
이런 심보현이 내년 KLPGA의 프로테스트에 나간다. ‘사이버 프로’가 ‘실제 프로’가 되는 관문을 노크하게 된다.
아직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는 하다. 실제 필드에 나갈 여건이 되지 않아 스크린 위주로 연습을 했고, 그렇다 보니 실전 감각이 많이 부족하다. 퍼팅 연습도 골프장의 무료로 개방 된 퍼팅 연습장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있을 심보현은 아닌 듯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심보현은 “스크린이기는 하지만 실제 골프장의 다양한 조건들이 반영 된 것이 ‘비전 플러스’다. 기회가 있어 실제 골프장을 가도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스윙과 퍼팅을 좀더 가다듬고 실전 감각을 좀더 익힌 후, 언더파에 대한 확신을 얻은 후에 프로에 도전 하겠다”고 밝혔다.
심보현의 도전과 그 결과가 기대 되는 이유가 뚜렷해진다. ‘스크린’에서 그것도 ‘독학’으로 익힌 골프가 KLPGA에서도 통한다면, 스크린 골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심보현이 우승한 ‘2015-16 롯데렌터카 WGTOUR 섬머 2차 대회’의 결선 2라운드는 오는 27일 10시 30분 SBS골프 채널을 통해 녹화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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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심보현.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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