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농구가 10년 만의 금메달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울 기세다.
캔자스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미국 U대표팀은 12일 동강대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강호 러시아 U대표팀을 78-68로 물리쳤다. 미국은 13일 오후 9시 독일 U대표팀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 후 빌 셀프 캔자스대 감독은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 상대 신장이 컸지만 운동능력으로 커버했다. 전술적으로 변한 것은 없었다. 러시아가 후반전 공격적이었다. 가장 큰 점은 후반전에 우리가 리드를 잡은 것이다. 우리는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다양하게 많았다”고 총평했다.

23점, 4리바운드로 대활약한 페리 엘리스에 대해서는 “페리가 공수에서 매우 잘했다. 아주 공격적이었다. 220cm의 선수를 상대로 득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페리가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아주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2명의 선수가 다른 대학에서 합류했지만 캔자스대는 단일팀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U대회 참가는 캔자스의 다음 NCAA 시즌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셀프 감독은 “팬들에게는 NCAA 토너먼트 게임 같을 것이다. 여름 동안 여러 나라와 겨루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러시아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다들 이야기를 했었다”며 경기력에 만족했다.
농구종주국인 미국은 2005년 U대회 우승 후 금메달이 없다. 미국은 2009년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 2013 러시아 카잔대회서 미국은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에 미국농구협회가 금메달 탈환의 임무를 명문 캔자스대학에 맡긴 것이다.
결승상대 독일에 대해 빌 셀프 감독은 “솔직히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늘 밤 비디오를 보고 연구하겠다. 독일 감독은 선수시절에 알던 사이”라고 고백했다.
빌 셀프는 “미국이 2005년 이후 우승이 없다. 2009년 이후 메달 게임도 없었다. 우리는 핵심 선수들이 (NBA진출로) 없지만 두 명의 선수가 영입됐다. 팬 입장에서 재밌을 것” 이라며 “조국을 대표해 나간 대회서 금메달을 딴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금메달을 따면 아주 소중하게 보관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17일은 잊지 못할 것이다. 금메달을 딸 아주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독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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