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하위 kt 위즈는 7월 8경기서 6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10~12일 수원 삼성전에서 2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월 이후로 봐도 17승 14패(승률 5할4푼8리)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5위의 기록이다.
kt는 시즌 초 답답한 공격력에 힘을 쓰지 못했다. 4월까지 팀 타율이 2할4푼1리에 불과했고 팀 득점이 67득점에 그쳤다. 경기 당 2.7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반면 4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83이니 당연히 이기는 경기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조범현 kt 감독은 시즌 초반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여기(1군) 다 와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kt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창단 후 총 3번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현재까지 윤요섭 박용근 장성우 하준호 오정복 홍성용 등이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조 감독 역시 경쟁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조 감독은 “방심하면 지게 돼있다”며 꾸준히 ‘절실함’을 강조한다.
실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t는 6월 21일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오정복을 23일 수원 LG전에 2번 좌익수로 곧바로 선발 출전시켰다. 두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친 오정복은 팀이 4-4로 맞선 7회말 역전 결승 스리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오정복은 이날 경기 포함 오정복은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1홈런 10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중 결승타를 3개나 때려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 소속팀에서 치열한 경쟁에 밀렸지만, 새로운 팀에서 잡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오정복의 가세에 기존의 외야수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던 김사연은 그동안 주전 자리를 빼앗겼지만 6월 16일 복귀 이후 타율 3할4푼 2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도루도 6개를 기록하며 출루하면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주전 외야수 김상현이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6일 오정복(좌측 대퇴사두근 통증), 하준호(좌측 종아리 통증)가 나란히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황.
사실상 주전 외야수로 뛸 수 있는 3명의 선수가 모두 이탈한 것이다. 하지만 kt는 외야 자원이 빠진고 치른 3경기에서 2승 1패로 흔들리지 않았다. 김진곤 김민혁 등이 빈자리를 메웠고 박경수 박기혁 등이 하위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좋아진 박기혁도 지금의 자리를 그냥 차지한 건 아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심우준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으나 벤치에서 정신력을 다잡은 후 다시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이처럼 시즌 전에 비해 풍부해진 야수 자원들은 끊임없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kt의 전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해질수록 kt의 앞날은 더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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