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말말말]"200안타 또 하면 야구의 신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3 13: 46

 
[OSEN=야구팀] 야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는 오늘도 수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웃음 폭탄을 유발하는 농담부터 뼈있는 한마디까지 승부의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귀가 솔깃한다. 주말 3연전에서 과연 어떤 말들이 흘러나왔을까.
▲ “‘윤석민 스타일 원했는데, 윤성환이 왔다’라고 했지” - 삼성 류중일 감독

2011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는 삼성이 보류권을 포기하면서 kt에 입단할 수 있게 됐다. kt는 삼성의 배려로 한국 야구 경험이 있는 외인 투수를 얻을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저마노에 대해 “그 때 내가 ‘윤석민 스타일을 원했는데, 윤성환이 왔다’라고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류 감독은 “빠른 공 투수를 원했었는데, 제구가 좋은 투수였다”면서 “윤성환처럼 공은 안 빠르지만 커브가 좋은 선수였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빠른 공 투수를 선호하는 류 감독의 취향이 드러나는 답변이었다.
▲ “전력으로 던졌다고 하면 어쩌나” - kt 조범현 감독
필 어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저스틴 저마노는 지난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경찰청 야구단과의 퓨처스리그 2군 경기에 등판했다. 첫 실전 경기서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의 기록.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저마노의 피칭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퓨처스 경기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전력으로 던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물어봤는데 전력으로 던졌다고 하면 어쩌나”라며 농을 던졌다. 그만큼 새 외인 저마노에게 거는 기대가 큰 kt다.
▲ "축하한다, 머리 파마는 풀고" - NC 이호준
NC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는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KBO 데뷔 첫 승을 올렸다. NC 동료들도 경기 후 스튜어트의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 큰 형님 이호준도 인터뷰하던 스튜어트를 보며 "축하한다"고 말한 뒤 "머리 파마는 풀고"라는 농담으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튜어트는 웨이브가 들어간 장발이 트레이드마크. 그런데 알고 보니 스튜어트의 머리는 펌을 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컬이라고. 미용실에는 가지도 않았다는 스튜어트이지만 타고난 곱슬머리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팬들은 그를 '예수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그걸 또 하면 야구의 신이다" - 넥센 염경엽 감독
지난주 넥센 서건창이 살짝 변화된 타격폼이 화제였다. 두 다리를 모으고 팔을 몸통에 바짝 붙이는 타격폼이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지난주 팔을 몸에서 떨어뜨리는 작은 변화를 줬다. 지난해 3할7푼의 타율로 201안타를 치고도 만족하지 않은 서건창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시도한 변화였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대폭적인 변화보다 작게만 수정하는 쪽으로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 기록은 야구하며 평생 한 번을 할까 말까한 것이다. 그래서 건창이에게 '그걸 또 하면 넌 야구의 신이다'고 말했다"며 안전하게 변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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