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루수 박민우(23)는 아쉽게 2015년 올스타 선수단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팀 2루수 중 최다 득표를 받았다. 그러나 팬 투표에서 정근우(한화)에게 밀리는 바람에 올스타 참가가 좌절됐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올스타라는 점은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박민우는 "정근우·서건창 선배님께서 초반에 부상을 당하셨기 때문에 내가 2루수 중 표를 많이 받았을 뿐이다"며 손사래 친 뒤 "올스타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야구를 오랫동안 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올스타가 될 기회는 많이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박민우는 올해 2년차 징크스를 무색케 한다. 77경기 타율 3할1푼2리 94안타 24타점 62득점 31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 1위에 올라있는 박민우는 리그 전체 2루수 중 가장 높은 타율과 가장 많은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찬스에도 강해서 득점권 타율 전체 1위(.440)에 빛난다.

NC 김경문 감독도 박민우를 바라보면 흐뭇하다. 김 감독은 "대학 졸업할 나이에 이 정도면 정말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 칭찬해주고 싶지만 감독은 칭찬하면 안심할까봐 말을 아끼게 된다"며 "지금보다도 더 노력해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박민우는 골든글러브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시즌 MVP이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넥센 서건창이 부상 여파로 성적이 안 좋다. 올스타 베스트에 발탁된 정근우도 초반 부상 후유증으로 예년에 비해서는 성적이 떨어진다. 삼성 나바로, 두산 오재원, kt 박경수가 후보 경쟁자다.
나바로는 2루수 최다 24홈런 67타점을 터뜨리고 있지만 타율(.259)이 낮은 게 약점이다. 11홈런 36타점으로 장타력을 고시 중인 박경수 역시 타율(.261)에 발목 잡힌다. 오재원이 타율 2할9푼2리 8홈런 42타점 19도루로 균형 잡힌 성적을 내고 있다. 박민우는 상대적으로 장타력이 떨어지지만, 도루 1위에 빛나는 스피드와 한층 발전한 2루 수비로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러나 스스로는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다"며 골든글러브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작년에는 신인상으로 여러 시상식에 나갔지만 골든글러브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TV로 시상식을 보는데 정말 멋있더라. 올해는 시상식 참가를 목표로 하겠다"며 "내년에 더 큰 것을 꿈꾸겠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박민우는 골든글러브 후보로 자격이 충분하다. 더 나아가 강력한 수상 후보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인정한 올스타' 박민우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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