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 트레이드, 메인보다 서브가 쏠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13 06: 10

메인보다 서브가 낫다?
한화와 KIA가 지난 5월6일 단행한 4대3 트레이드에서 주목받은 선수는 좌완 투수 유창식과 임준섭이었다. KIA는 미래 자원으로 잠재력이 큰 유창식을 데려오며 선발투수로 키울 계획이었고, 한화는 당장의 성적에 초점을 맞춰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스윙맨으로 쓰임새 많은 임준섭이 필요했다. 두 투수를 중심으로 카드를 맞추다 보니 트레이드의 판이 4대3으로 커졌다. 
그러나 두 달의 시간이 흐른 현재, 유창식과 임준섭은 1군 무대에 없다. 유창식은 지난달 14일 어깨 통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기약이 없다. 임준섭 역시 지난 5월18일 수술했던 팔꿈치가 통증을 일으키는 바람에 1군에 제외된 뒤 소식이 없다. 두 투수 모두 2군 등판 기록도 없이 재활 중이다. 

유창식·임준섭이 아직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트레이드를 실패로 평가할 수는 없다. 트레이드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서브 자원들이 깜짝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서는 외야수 이종환이 중심타선에서 활약 중이고, KIA에서는 베테랑 투수 김광수가 불펜에 힘을 싣고 있다. 
트레이드 전까지 KIA에서 13경기 타율 1할8푼8리 3안타에 그쳤던 이종환은 한화 이적 후 26경기 타율 3할2푼4리 22안타 10타점으로 환골탈태했다. 김성근 감독의 집중지도로 스윙 폼을 교정한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는 제이크 폭스가 부상, 최진행이 출장정지 징계 탓에 중심타선이 헐거워졌지만 찬스에 강한 이종환이 5번에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광수는 지난해부터 한화에서 입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이틀 만에 중도 귀국한 뒤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KIA로 트레이드됐지만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적 후 10경기에서 홀드 하나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2.92로 호투 중이다. 12⅓이닝 12탈삼진으로 구위를 과시하며 KIA 불펜의 새로운 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화와 KIA는 2010년 6월에도 시즌 중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트레이드의 핵심은 장성호와 안영명이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 가장 알짜배기 선수는 서브 자원이었던 김경언이다. KIA에서 설자리를 잃고 주목받지 못한 김경언은 한화에서 출장 기회를 넓혀 FA 계약 후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4대3 트레이드도 메인 자원보다 서브 자원이 더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유창식과 임준섭이 아직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당장에 손익계산은 어렵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종환과 김광수가 기대이상 알짜배기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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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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