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2관왕’ 정현의 소원은? ‘맥주 한 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13 06: 42

테니스에서 2관왕을 달성한 정현(19, 상지대)이 경기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소박하지만 ‘시원한 맥주 한 잔’이었다.
세계랭킹 79위 정현(19, 상지대)은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염주전천후실내코트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80위 아슬란 카라체프(22,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2-1(1-6, 6-2, 6-0)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현의 금메달로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정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정신력의 승리였다. 정현은 11일 치른 남자단식 준결승과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특히 오후에 열린 복식 결승전에서 영국조에게 아쉽게 패하면서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경기 후 정현은 라켓을 부수고 기자회견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2관왕을 달성한 후 정현은 “아쉬운 것도 있지만 파트너 남지성 형이 너무 잘해줬는데 나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미안해서 (라켓을) 그랬다. 제 파트너 형에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했다”고 밝혔다.
결국 강한 정신력의 정현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 힘을 냈다. 정현의 활약으로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덜어낸 정현은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어린나이지만 정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세계를 누비며 경기하고 있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리며 맥주 한 잔을 나눌 겨를도 없다. 2관왕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자 정현은 “투어를 다니는 것을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올해부터 성인이다. 너무 일 년 내내 시합만 다녀서 친구들과 맥주 한 잔 마실 기회가 없었다. 대회가 끝나면 동료들과 다 같이 맥주 한잔 마셔보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원했다.
2관왕의 기쁨을 제대로 누릴 시간도 없다. 정현은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을 위해 13일 출국한다. 그는 17일부터 19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후에 정현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US오픈에 대비한다. 그야말로 친구들과 맥주 한잔 나누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이다.
정현은 “올해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남았다. 1승을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이겨보고 싶다. 장기적 목표는 메이저대회서 시상식 무대에 서보는 것”이라며 더 큰 꿈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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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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