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솔직하다] 'RC로 본 GG' 김태균의 약진, 1루 혼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3 06: 10

야구는 곧 기록입니다. 숫자만으로도 녹색 다이아몬드가 머릿속에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야구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그라운드의 숨은 기록을 새롭게 밝혀내 독자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7월 2주차 RC(Runs Created) 포지션별 순위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 1루수 부문에서는 에릭 테임즈(NC)가 확 치고 올라가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RC 100을 넘긴 선수가 됐다. 또한 이호준(NC)은 이승엽(삼성)을 1주일 만에 다시 제치며 지명타자부문 1위에 올랐다.
12일 현재 포지션별 RC 1위 선수는 다음과 같다. 포수: 강민호(롯데,65.78), 1루수: 테임즈(NC,100.82), 2루수: 나바로(삼성,58.86), 3루수: 황재균(롯데,64.07), 유격수: 김하성(넥센,55.89), 외야수: 유한준(넥센,81.69), 최형우(삼성,71.05), 나성범(NC,64.69), 지명타자: 이호준(NC,61.42)

주목할 부분은 1루수들의 치열한 경쟁이다. 일단 지난 주 테임즈는 천하무적이었다. 주간타율만 8할, 10타수 8안타였고 안타 8개 가운데 2루타가 3개 홈런이 3개였다. 타점도 7점이나 올리면서 상대 투수들을 두들겼다. 주간 OPS는 무려 2.769, 덕분에 주간 RC도 16.58이라는 놀라운 수치가 나왔다.
박병호 역시 뜨거운 한 주를 보냈다. 하루에 홈런 2개를 가동, 7타점을 쓸어담는 등 주간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1.172로 훌륭했지만 테임즈가 너무 많이 치고나갔다.
여기에 김태균(한화)도 빼놓을 수 없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아 누적기록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1루수임에는 틀림없다. 주간성적도 타율 5할(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주간 OPS는 1.418, 주간 RC는 7.44다. 김태균의 시즌 RC는 71.64로 테임즈, 박병호에는 못 미치지만 리그 전체 타자들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주간 RC 2위는 누구일까. 예상치 못한 이름이 나왔는데, 박경수(kt)가 기록했다. 주간타율 7할(10타수 7안타) 3홈런 6타점을 올렸고, OPS 2.569로 테임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간 RC 13.79를 더하며 박경수는 시즌 RC 49.26으로 2루수 부문 리그 3위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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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스탯으로 팀 득점에 몇 점이나 기여했나를 보여준다. 득점기여에 대한 누적기록이기 때문에 연간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측에 알맞다. 기본적인 공식은 출루율에 총루타수를 곱하는 것인데, KBO 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는 자체적으로 수정을 거듭한 RC를 제공하고 있다.
(기록) 스포츠투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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