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찬홈 (CHAN-HOM)의 영향으로 전북 현대의 발이 제주도에 묶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이 제주를 떠나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11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를 소화했다. 전북은 유창현과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달린 전북은 미소를 지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다음날에는 미소를 짓지 못했다. 당초 전북은 12일 오전 비행기를 통해 광주광역시로 이동한 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클럽하우스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풍 찬홈이 북상함에 따라 예약을 했던 비행기가 결항돼 발이 묶이게 됐다. 2주 동안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아 휴가를 받은 선수단으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전북 구단 직원들은 결항된 비행기를 대신할 비행기가 있는지 제주공항을 방문해 알아봤지만, 결항되지 않은 몇몇 비행기들은 이미 예약이 완료돼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직원들은 12일 오후까지 항공사의 대체편 등을 알아봤지만, 태풍 찬홈의 북상으로 인해 도착할 광주도 영향을 받기 시작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제주도를 떠나지 못한 선수들은 숙소에 발이 묶여 하루를 보내야 했다. 몇몇 선수들은 지인들이 숙소를 방문했지만, 밖으로 나서는 선수들은 없었다. 엄청난 폭우로 인해 숙소가 위치한 서귀포시 근처는 가시거리가 10m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차량을 통한 이동이 매우 힘들었다. 제주도에서는 단체로 이동하는 선수들로서는 차량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전북 선수단은 13일 오전에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편을 구할 계획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만약 올스타전 휴식기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이었다. 당장 수요일 경기에 맞춰 이동할 계획과 선수들의 훈련 계획도 모두 틀어져 제대로 된 경기를 준비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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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