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지 않았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최근 중국 갑리그(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전격 이적한 에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에두의 잔류를 위해 설득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기 보다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는 전북에 바쁜 한 주였다. 공격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에두가 9일 허베이로 이적을 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이적이다. 에두는 8일 광주 FC와 홈경기를 치른 이후 짐을 싸서 중국으로 떠났다. 그만큼 준비할 시간조차 없이 일어난 이적이다.

에두의 이적은 큰 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두를 영입했다. 만 34세의 나이에 주위에서는 반신반의했지만, 에두는 11골을 넣으며 K리그 클래식 득점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에두도 전북 생활에 만족했다. 허베이의 접촉이 있기 직전 에두는 전북에서 보낸 6개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최강희 감독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에두는 미팅에서 부족한 점을 물어봤지만, 최강희 감독은 모든 점에서 만족한다며 득점왕을 한 번 욕심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에두는 불과 며칠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다. 허베이가 터무니 없을 정도로 엄청난 액수를 베팅해 에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최 감독은 "미팅 후 3일 후에 사건이 터졌다. 들어보니 연봉 차가 너무 컸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민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최 감독은 "이철근 단장님께서는 잡자고 하셨다. 그러나 안되는 걸 알았다. 이런 일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상식과 선을 넘어가는 조건이라면 막을 수가 없다. 에두의 이적이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기간을 내세워 눌러 앉히면 선수는 제안 받은 생각이 계속 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그래서 빨리 이적시키고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면서 이적료가 터무니 없이 올라가니 우승을 못해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에두의 공백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만들면 된다. 에두가 남았어도 이전의 잘하는 모습으로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며 "경기에서 애절함이 나와야 하지만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적에 대한 결정을 고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득점랭킹 1위 에두가 떠났지만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공격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에두와 이동국을 내세워 힘으로 눌렀다. 그러나 루이스가 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이제는 결과도 챙기면서 내용도 좋게 만들 것이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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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