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녀동반우승으로 농구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빌 셀프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 캔자스대는 13일 광주광역시 염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독일 U대표팀을 2차 연장 접전 끝에 84-7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U대회 금메달 탈환에 성공했다.
미국은 조별리그부터 강호 터키, 세르비아 등을 상대했다. 토너먼트에서도 8강 리투아니아, 4강 러시아를 이기고 올라왔다. 반면 독일은 조별리그서 중국, 에스토니아, 한국, 모잠비크 를 상대했다. 독일은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캐나다와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 왔다.

미국은 프랭크 메이슨 3세, 니콜라스 무어, 웨인 쉘든 주니어, 페리 엘리스, 헌터 미켈슨이 주전으로 나왔다. 상대적으로 신장에서 열세인 미국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건이었다. 미국은 페리 엘리스가 3점슛을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엘리스의 연속 7득점이 터진 미국이 14-2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독일은 미국의 맨투맨 압박수비에 밀려 쉽게 골밑에 공을 투입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외곽슛도 말을 듣지 않았다.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밀린 독일이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 독일은 경기 시작 후 6분이 넘도록 2점에 묶였다.
승부수는 수비였다. 독일은 3-2 지역방어를 서며 미국의 앞선을 견제했다. 독일은 기습적인 하프코트 함정수비까지 더해 미국을 압박했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독일은 13-20으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부터 침묵하던 독일의 3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독일이 외곽포로 추격하면 미국이 골밑슛으로 달아나는 양상이었다. 2쿼터 종료와 동시에 슬램덩크가 터진 독일은 33-38로 맹추격하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전에도 독일의 외곽포는 식을 줄 몰랐다. 높이에서 앞선 독일은 3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 54-53으로 앞서는 역전 3점슛을 꽂았다. 미국은 메이슨의 자유투 1구로 동점으로 이루며 4쿼터를 시작했다.
미국은 4쿼터 극심한 슛난조에 빠졌다. 실책까지 겹친 미국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햇다. 독일은 종료 4분을 남기고 64-59로 앞섰다. 궁지에 몰린 미국은 메이슨의 극적인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다. 독일은 종료 1분 39초를 남기고 다시 4점차로 달아나는 점프슛을 넣었다.
미국은 종료 1분 12초전 페리 엘리스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64-66으로 따라붙었다. 종료 21.7초전 돌파를 시도하던 메이슨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66-66 동점을 만들었다. 메이슨은 종료 3초전 극적인 스틸을 해냈다. 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독일은 3점슛으로 연장전 첫 득점에 성공했다. 메이슨은 다시 레이업슛을 넣어 추격했다. 독일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지면서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미국은 독일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쉘든 주니어가 자유투 2구 중 1구를 놓쳤다. 미국은 종료 38초전 골밑슛을 넣어 다시 71-72로 추격했다.
독일은 종료 29.4초를 남기고 점프슛을 시도하던 중 파울을 얻어 자유투 1구를 넣었다. 2점 뒤진 미국은 종료 9.5초전 다시 메이슨이 73-73 동점슛을 넣었다.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2차 연장서 쉘든 주니어의 레이업슛으로 앞서나갔다. 독일은 자유투 2구 중 1구를 넣어 추격했다. 미국이 쉬운 슛을 놓친 사이 다시 독일이 역전 3점슛을 꽂았다. 제한시간에 쫓긴 두 팀은 공격권을 주고 받았다. 미국은 종료 1분 2초전 쉘든 주니어가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이어 니콜라스 무어가 천금같은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미국은 80-77로 전세를 뒤집었다.
미국은 다시 스틸로 공격권을 가져갔다. 종료 28.8초를 남기고 메이슨까지 자유투 2구를 얻었다. 독일은 이 파울로 주전센터 라도사블제비치가 퇴장을 당해 결정적인 수세에 몰렸다. 메이슨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82-77을 만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독일의 3점슛이 실패하면서 미국이 리바운드를 잡았다. 미국은 다시 자유투로 달아나는 쐐기 득점을 성공했다.

한편 앞서 치러진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미국이 캐나다를 82-63으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여자농구는 U대회 4연패에 성공하며 세계최강의 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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