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극적인 金’ 미국농구, 자존심 지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13 23: 19

농구 종주국 미국이 10년 만의 U대회 동반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빌 셀프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 캔자스대는 13일 광주광역시 염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독일 U대표팀을 84-7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농구대표팀 역시 결승에서 캐나다를 82-63으로 이겼다. 미국은 10년 만에 남녀대표팀 모두 농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은 4쿼터 막판부터 밀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차, 2차연장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일을 밀어붙여 결국 승리를 따냈다.

미국농구협회는 U대회에 대학최강의 멤버를 파견하지 않았다. 대회기간이 NBA 드래프트 및 서머리그와 맞물리다보니 NBA 진출을 원하는 유망주는 대표선수로 소집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은 2007년 이후 우승을 리투아니아, 세르비아, 러시아에게 차례로 내줬다. 특히 2013년 러시아 카잔대회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결국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조직력이 문제라고 판단한 협회는 미국대학농구의 명문팀 캔자스대학에게 대표팀 자격을 부여했다. 빌 셀프 감독은 부상자가 발생하자 SMU와 FGCU에서 각각 한 명씩의 선수를 수혈 받아 대회에 임했다. 핵심전력은 모두 캔자스소속이었다.
미국은 터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고전 끝에 66-57로 이겼다. 세르비아와는 66-65로 진땀승을 거뒀다. 연일 강호와 맞붙으면서 미국의 집중력과 조직력은 올라갔다. 결국 리투아니아와 러시아를 연파한 미국은 결승에서 독일마저 잡고 금메달에 입맞춤했다.
결승전을 앞둔 빌 셀프 감독은 “미국이 2005년 이후 우승이 없다. 2009년 이후 메달 게임도 없었다. 조국을 대표해 나간 대회서 금메달을 딴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금메달을 딴다면 우리 선수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금메달에 대한 염원을 보였다.
결국 가슴에 USA를 새기고 뛴 캔자스대학은 10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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