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엇갈린 운명, 6월 이후 1위와 꼴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4 06: 21

2015년 5월 31일 울산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9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4패로 팽팽히 전적에서 맞섰고, 4월 빈볼 시비로 벤치 클리어링까지 있었던 두 팀인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은 양 팀 모두 엄청났다.
결과는 롯데의 8-3 승리, 롯데는 2회부터 8회까지 7이닝 연속 득점을 올렸고, 황재균은 시즌 13호, 14호 홈런을 한 날에 기록했다. 송승준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낸 반면 송은범은 4이닝 4실점으로 부진을 털지 못했다.
롯데의 마지막 '참 좋은 시절' 풍경이다. 그날 승리로 롯데는 6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5위 자리를 지켰다. 당시 롯데의 성적은 28승 24패로 승패마진 +4, 선두 NC 다이노스와는 불과 3.5게임 차이였다. 또한 7위였던 한화와는 1.5게임 차이로 앞섰다.

그렇지만 6월 1일부터 롯데의 악몽은 시작됐다. 이승엽의 400홈런이 걸린 포항 원정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고, 이후 무려 12시리즈나 연속으로 위닝시리즈가 없다. 6월 이후 롯데의 성적은 9승 21패, 승률 3할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9위인 KIA 타이거즈(13승 17패)보다 훨씬 승률이 낮다.
롯데의 문제는 복합적이다. 탄탄한 1,2,3선발을 갖췄지만 로테이션은 순조롭게 돌아가지 않았다. 타격은 기복이 심했고, 특히 6월 이후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펜은 시즌 초부터 계속 문제였는데 해결이 안 되고 있다. 패배가 거듭되면서 팀 분위기 역시 많이 가라앉은 상황이다.
반면 한화는 6월 이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17승 13패, 승률 5할6푼7리로 이 기간동안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비결은 마운드, 평균자책점 4.09로 같은 기간동안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은 약하지만, 박정진-권혁-윤규진으로 이어지는 불펜과 송창식의 헌신은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덕분에 한화는 13일 현재 43승 38패, 승률 5할3푼1리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6월 이후 두 팀의 행보는 정반대다. 롯데는 추락을 거듭하며 승패마진 +4에서 -8까지 떨어졌고, 한화는 +1에서 +5로 느리지만 천천히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했다. 그래서 이번 전반기 마지막 청주 3연전이 중요하다. 롯데는 선발투수의 불펜 투입까지 거론할 정도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고, 한화는 매 경기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롯데와 한화 모두 이번 3연전이 중요하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성적 만회를 하지 못한다면 후반기 반등은 더욱 요원하다. 한화 역시 여유있는 상황은 아닌데, 6위권으로부터 좀 더 멀리 달아나야 한다. 예상 선발투수는 롯데가 송승준-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 한화가 미치 탈보트-안영명-송창식 순이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