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위즈가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33)를 앞세워 다시 한 번 반격을 노린다. 특히 kt 선발 마운드가 가장 처져있기 때문에 저마노의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kt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저마노를 선발로 예고했다. 저마노는 지난 8일 kt와 총액 18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 리그 복귀를 확정지었다. 저마노는 올 시즌 시애틀 마리너스 산하 트리플 A 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18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서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9일(한국시간) 경기에선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의 페이스나 몸 상태가 좋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2011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kt로선 비교적 안전한 선택을 했다. 여기에는 보류권을 과감하게 포기한 삼성 라이온즈의 배려도 있었다.

저마노의 활약 여부는 kt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시즌 초 필 어윈-앤디 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외국인 투수 3명을 꾸렸다. 하지만 옥스프링이 고군분투하는 사이 어윈과 시스코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국내 무대를 떠났다. 시스코를 대신해 영입된 댄 블랙은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카드다. 하지만 나머지 한 자리에는 반드시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kt는 올 시즌 계속해서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어느새 7위까지 올라섰다. ‘공격’이라는 확실한 팀 컬러로 팀 승률도 3할 이상으로 끌어 올린 상황. 이제는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전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하다.
특히 선발진의 안정이 절실하다. kt 불펜진은 홍성용-김재윤-장시환 등 확고한 필승조가 생기면서 다른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게 됐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46으로 리그 8위. 7월 8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4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다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5.91로 리그 10위다. 7월만 봐도 평균자책점 5.50으로 리그 7위. 불펜에 비하면 좋지 못한 성적이다.
옥스프링(평균자책점 3.98)이 7월에만 2승을 따내는 등 최근 선발 3연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대현이 최근 경기서 다소 흔들렸다.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엄상백도 최근 10경기서 평균자책점 7.38로 부진하며 믿을 만한 자원이 부족해지고 있다. 따라서 외인 투수 저마노가 2선발 혹은 1선발의 임무를 맡아줘야 한다.
저마노는 지난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퓨처스리그’ 경찰철 야구단전에서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본인의 의사로 인해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경기. 이날 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최고 구속 141km에 이르는 투심 패스트볼(30개)에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섞어 던졌다.
그러나 조범현 kt 감독은 “퓨처스 등판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나치게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14일 잠실 두산전이 저마노에게는 가장 중요한 등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이 언급한대로 2011시즌 이후 발전한 한국 타자들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과연 저마노가 kt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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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