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 공포증 이긴 kt, '천적' 두산 격파만 남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4 06: 22

kt 위즈가 창단 후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나선다. 남은 상대는 7전 전패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 하지만 kt의 최근 페이스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kt는 14~1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t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7경기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5월 29~3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t는 승률 2할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던 상황. 3-10, 4-7, 6-10으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두산 3연전으로 승률이 1할 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본다면 5월과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 합류 이후 kt와 1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kt는 블랙의 합류(6월 4일) 후 29경기서 16승 13패(승률 5할5푼2리)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5.35(최하위)에 불과했지만 팀 타율이 3할4리로 리그 3위다.

여기에 5월 이후 kt는 한 차례의 트레이드를 더 성사시켰다. NC에 포수 용덕한을 내주고 오정복 홍성용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이후 결승타 3개를 때려내며 주전 자리를 꿰찬 오정복은 지난 6일 좌측 대퇴사두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10일이 안 됐기 때문에 이번 두산전엔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홍성용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4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kt의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kt는 그동안 고전했던 팀들에 차례로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6월 27일까지만 해도 kt는 삼성, KIA, 두산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새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삼성, KIA에 유독 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8이닝 3실점 역투를 앞세워 8-3 승리를 거뒀다. 6연패 끝에 거둔 달콤한 첫 승이었다.
이 승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kt는 지난 10~11일 수원에서 삼성을 맞아 16-8, 6-2로 완승을 거두며 삼성전 3연승을 달렸다. 1위 삼성과 최하위 kt의 대결이었지만 kt는 10일 경기서 1경기 최다 안타(18안타), 최다 득점(16득점) 타이를 기록하는 등 삼성을 완벽히 제압했다. 오히려 12일 경기가 우천 연기된 게 아쉬울 정도의 상승세였다.
8연패를 당하던 천적 KIA까지 압도했다. kt는 지난 3일 수원 KIA전에서 상대 2선발 조쉬 스틴슨(2이닝 6실점)을 난타하며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 역시 8연패 후에 거둔 귀중한 첫 승. kt는 그 기세를 이어 4일 경기서 12-3, 5일 경기서 9-2로 승리하며 홈에서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점수 차에서 보듯이 KIA는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했다.
이제는 두산전 승리만 남겨둔 상황이다. 그동안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지만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 삼성전 우천 연기로 투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게다가 14일 경기에선 필 어윈의 대체 선수 저스틴 저마노가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다. 가장 믿을 만한 옥스프링-정대현을 지난 주말 3연전에 모두 쓰며 선발 무게가 떨어질 수도 있었던 kt. 그러나 저마노가 등판하며 힘을 보탠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3연전. kt와 두산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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