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바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공격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전북은 에두가 허베이 화샤 싱푸로 이적하면서 어쩔 수 없는 변화를 선택하게 됐다. K리그 클래식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던 에두가 떠난 자리를 똑같은 스타일의 선수로 채울 수 없는 만큼 변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 의도하지 않았던 긴 패스

에두가 보인 문전에서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에두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확실한 공 간수와 결정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에두에게 의존한다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에두가 있을 때도 긴 패스를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급하면 길게 올려버린다. 측면으로 돌려서 연결하라고 해도 수비에서 길게 차버린다"고 말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평범을 선택한 것이다. 최 감독은 "수비에서부터 만들려고 하다가 중간에서 끊기면 내게 잔소리를 듣다보니 길게 차버린다. 그런데 그게 에두한테 연결이 된다. 밖에서 보면 스케일이 크고, '뻥 축구'도 잘 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훈련 때 긴 패스가 나오면 반칙을 선언해버린다. 그런데도 선수 구성상 경기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고 아쉬웠던 경기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 어떻게 변화? 제주전을 보면 보인다
지난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보면 전북이 후반기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보인다. 전북은 제주전에서 긴 패스를 시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초속 15m에 육박하는 엄청난 강풍과 폭우로 긴 패스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바라던 짧은 패스와 측면 돌파로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중원이 강한 제주와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우위를 점해 측면과 중원 모든 쪽에서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에두도 없는 상황에서 이동국까지 경고 누적 징계로 빠졌지만 정확도 높은 짧은 패스를 받는 공격진은 큰 문제 없이 제주 수비진을 넘어섰다.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좋아진 전북은 3-0 대승을 거뒀다. 2달여 만에 거둔 멀티골-무실점 승리였다.
▲ 이제는 4-1-4-1이다
전반기 동안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 전북의 후반기 포메이션은 4-1-4-1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적이 임박한 루이스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어차피 에두는 떠났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많이 쓸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훈, 최보경, 이호 중 한 명을 세우고 루이스를 중앙에 둘 것이다"며 "K리그 우승을 했던 2009년과 2011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루이스의 가세로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 이재성은 공격적인 면으로 더욱 기용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재성이는 루이스와 같이 서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때때로는 측면에 배치할 것이다. 그러나 측면으로의 돌파가 아니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우리로서는 다양한 옵션을 갖추게 된 셈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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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