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구자욱 바라보는 흐뭇한 시선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14 13: 01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대세남이다. 연예인 뺨칠 만큼 특출한 외모 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과 잠재 능력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구자욱(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을 넘어 김하성(넥센)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구자욱의 장점은 무엇일까. 김한수 타격 코치를 비롯해 당시 스카우트 총책임자였던 최무영 관리팀 부장, 정보명 상무 수석 코치, 황성관 전 대구고 타격 코치, 김상수(삼성 내야수)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물론 칭찬일색이었다. 그의 타고난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한수 타격 코치, "팀내 선수 가운데 멘탈 최고"
멘탈이 아주 좋다.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특타를 시켰는데 엄청난 훈련량에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었다. 우리 팀에서 (김)상수가 멘탈이 좋은데 (구)자욱이는 더 좋은 것 같다. 최근 몸쪽 승부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스윙을 조금 바꿨는데 전체적으로 스윙이 간결해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완전한 자기 스윙이 되려면 1~2년 더 필요하다. 본인도 느끼고 있고 괜찮은 타격 자세라는 걸 아니까 다행이다. 완전히 자기만의 스윙이 된다면 장타 생산 능력도 훨씬 더 좋아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해야 한다.

▲최무영 전 스카우트팀장, "이승엽을 보는 것 같았다"
방망이가 좋았다. 특히 컨택 능력이 돋보였다. 장거리 송구 능력이 좋아 영입할때 외야 전향을 감안했었다. 키가 커서 송구 동작이 좀 엉성해보이는데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LG의 이병규(9번)와 비슷한 스타일이 될 재목으로 봤다. 당시 박태호 대구고 감독도 인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항상 튀지 않고 예의 바르고 (이)승엽이를 보는 것 같았다. 일찌감치 군대에 다녀온 게 다행이다. 앞으로 더 잘 하리라 본다. (이)승엽이와 함께 뛴다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최무영 부장은 이승엽, 배영수를 비롯해 삼성의 주축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최근에는 박해민, 박찬도를 육성 선수로 계약하는 등 명스카우트로 꼽힌다.)
▲정보명 상무 수석 코치, "장점 살리기 위해 외야 전향 권유"
2013년 (구)자욱이가 3루수로 뛰면서 2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공을 잡는거야 계속 하다보면 늘어도 던지는 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3루수로는 승부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본인도 3루 수비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나 역시 현역 시절에 내외야 모두 해봤기에 (구)자욱이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박치왕 감독님과 의논해 1루와 외야를 병행시키기로 했다. 워낙 방망이와 주력이 좋으니. 게다가 어깨도 괜찮고. 상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시키는데 힘이 붙으면서 더 좋아졌다. 두산 정진호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짜 열심히 했었다.
▲황성관 전 대구고 타격 코치, "구자욱은 악바리 그 자체"
(구)자욱이는 악바리 그 자체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있다. "저는 성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코치님 야구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 어린 나이에도 눈빛에 절실함이 느껴졌다.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격이 좋아진 편인데 고등학교 때 타격 기술은 뛰어나지만 체력이 많이 약했다. 힘들어도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사탕, 초컬렛 등 단 걸 많이 먹으면 힘이 난다고 그걸 먹으면서 악착같이 버텼다. 깡이 없으면 절대 못뛴다. 대단하는 말 밖에 안 나온다.
▲김상수, "현재 페이스라면 신인왕 충분"
(구)자욱이는 내게 친동생과도 같다. 어릴 적에는 마냥 귀여웠다. 이런 이야기하면 믿겨지지 않겠지만 중학교 땐 나보다 키도 작았다. 어깨 아래 정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욕심도 아주 크고 생각도 깊다. 운동할때 보면 독기가 넘친다. (구)자욱이와 함께 뛰면서 잘 하고 있으니 정말 뿌듯하다. 나 역시 (구)자욱이를 보면서 더 잘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선배지만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페이스라면 신인왕도 충분하다고 본다.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운동 선수는 다치면 안된다. 투지 넘치는 모습은 좋지만 의욕이 앞서다 보니 가끔씩은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다치면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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