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킬러 면모를 과시했던 이재학(25, NC)가 수차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재학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피안타 6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 자체가 그리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2회 이후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재학은 SK 선수들도 인정하는 자타 공인 SK 킬러다. 통산 SK를 상대로 12경기에 나가 5승2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도 1경기에 나가 승리를 따냈다. SK를 상대로 한 경기 최다 피안타가 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은 7개의 안타를 맞았고 사사구만 6개에 이르는 등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1회는 고전했다. 선두 이명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이재학은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브라운에게 우전안타, 김강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재학은 임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다만 3루에 갔던 브라운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횡사하며 추가 실점 위기는 넘겼다.
1회 고비를 넘긴 이재학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테임즈의 투런 홈런을 포함, 1회에만 5점을 내며 단번에 이재학의 짐을 줄여준 것. 이에 이재학은 2회부터는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펼쳐나갔다. 2회에는 선두 김연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나주환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브라운을 좌익수 뜬공으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역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임훈 김연훈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나주환의 투수 강습 안타 때 발 부위에 맞으며 불안감을 남기기도 했지만 곧바로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이재학은 이명기의 3루 강습 타구를 지석훈이 잘 잡아내는 호수비 끝에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7-2로 앞선 5회에는 선두 조동화와 이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후 브라운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최정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쫓겼다. 투구수는 92개였으나 NC 벤치는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세 개를 남두고 이재학을 교체했다. 아쉽지만 교체에는 큰 이견을 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NC는 김진성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려 진화에 들어갔다. 김진성이 무사 만루에서 김강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임훈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더 허용했다. 병살 플레이로 이어지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이재학의 자책점도 4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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