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두산 베어스까지 넘었다.
kt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역투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8-1로 대승을 거뒀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3연승한 최하위 kt는 28승 56패가 됐다.
이번 시즌 1군 무대에 뛰어든 kt는 모든 팀을 상대로 최소 3승은 거뒀다. 하지만 유독 두산을 만났을 때는 힘을 쓰지 못하고 7전 7패를 당해 승리를 신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초반에 승기를 잡으며 두산을 제압했고, 늦게나마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선두 삼성도 위협했던 kt 타선은 두산을 맞아서도 매서웠다. 이날 kt는 6회초에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했을 만큼 타자들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갔다. 이로 인해 두산 선발 앤서니 스와잭은 4⅔이닝 동안 8피안타 5탈삼진 3볼넷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타선이 6회초까지 터뜨린 안타만 계산해도 장단 14안타였다. 김사연의 시즌 3호 홈런도 터져나왔고, 댄 블랙과 김민혁은 3루타도 뽑아넀다. 특히 블랙의 경우 한국에 온 뒤 처음 경험하는 3루타였다. 1회초와 4회초 희생번트도 있었음을 감안하면 6이닝 14안타는 놀라운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수비가 흔들렸던 것도 한 몫을 했다. 4회초 선두 박경수의 타구는 좌익수 김현수가 잡기에 충분했으나 김현수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2루타가 됐다. 5회초 선두 블랙의 좌중간 타구는 정수빈이 급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2루타로 막을 수 있었지만, 침착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블랙은 3루까지 갔다.
6점차에서 8점차가 된 김민혁의 2타점 3루타 때도 김현수가 달려나오며 공을 잡으려 했지만 평소와 달리 마지막에 어색한 동작이 나오며 3루타를 만들어줬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 3개가 나오자 김민혁이 3루로 간 뒤 외국인 선수 데이빈슨 로메로를 제외한 두산 야수진은 곧바로 그라운드 가운데 모여 긴급 미팅을 하기도 했다.
한국 무대에 복귀한 kt 선발 저마노의 피칭도 인상적이었다. 저마노는 7이닝을 던지며 볼넷 없이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했다. 7회말에만 고전하며 1실점했을 뿐, 6회까지는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7이닝을 버티며 투구 수는 77개에 불과해 첫 등판만 아니었다면 완투도 노릴 만한 페이스였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만든 kt는 더욱 자신감을 갖고 후반기 레이스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앞으로 kt를 만나는 팀은 전보다 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제는 선두 경쟁에 있어서도 커다란 변수로 등장한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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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