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이 특유의 송곳투를 회복했다.
우규민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그러나 2-1로 앞선 9회말 2사후 루카스가 나지완에게 동점포를 맞는 바람에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그러나 압권의 투구였다.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면서 가뿐하게 출발했다. 2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역시 삼자범퇴.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 춤을 추는 변화구, 완급투구에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맞아도 빚맞은 땅볼 일색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이홍구를 가볍게 삼진처리했으나 김호령에게 몸쪽 볼을 던지다 다리를 맞혀 1루를 내보냈다. 강한울을 2루 땅볼로 요리했지만 신종길에게 투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는 꿈쩍하지 않았다. 4회는 1사후 나지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3루땅볼로 처리했고 5회는 선두 이홍구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3루까지 몰렸지만 신종길을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해 방망이를 헛돌리게 만들었다.
6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은 우규민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6회까지 투구수는 83개에 불과했다. 7회도 모두 범타처리.외야로 쭉쭉 뻗어가는 장타가 없었다. 2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탈삼진 5개를 제외하고 땅볼 아웃이 14개에 이르렀다. 그만큼 볼끝에 변화가 심했다.
7월들어 2경기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이날은 완벽하게 구위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얼굴과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비록 9회말 2사후 동점포로 인해 승리를 날아갔지만 우규민의 회복을 알린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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