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들 수난, 타구에 3번 맞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4 22: 23

한화 이글스 투수들이 강습타구에 3번이나 맞으면서 수난을 당했다. 다행히 타구에 맞은 선수들 모두 큰 부상은 없었지만, 투수는 '제 5의 내야수'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장면이었다.
한화는 14일 청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을 가졌다. 한화 선발투수로 나선 미치 탈보트가 처음으로 타구에 맞은 건 4회초, 최준석 타석이었다. 최준석이 때린 타구는 탈보트의 왼발 안쪽을 강타했다. 탈보트의 발에 맞은 공은 1루수 김태균 앞으로 굴러가며 그대로 아웃 처리됐다. 마치 탈보트가 축구에서 나오는 '인사이드 패스'를 한 것처럼 정확하게 1루수 쪽으로 향했지만, 사실 웃고 넘기기에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한화 트레이너는 곧바로 뛰어나와 탈보트의 상태를 점검했고, 탈보트는 괜찮다며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런데 곧바로 탈보트는 또 맞았다. 이번에는 박종윤의 타구인데, 탈보트의 가슴 쪽으로 날아간 위험천만한 타구였다. 탈보트는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내밀었고, 타구는 왼쪽 손목 위를 때렸다. 시간이 지나자 타구에 맞은 자리에는 실밥 자국까지 보일 정도로 피멍이 들었다. 탈보트 몸에 맞은 타구는 2루수 앞으로 굴러갔고 박종윤도 아웃을 당했다.

탈보트가 5회까지 책임지고 6회에는 송창식이 등판했다. 그런데 송창식도 타구에 맞았다. 6회 정훈의 타구는 송창식의 복숭아뼈를 강타하고 이번에도 1루수 쪽으로 굴러갔다. 정훈은 아웃을 당했다.
한화의 불행이라면 투수가 3번이나 타구에 맞았다는 점이고, 그나마 다행이라면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3번 모두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워낙 잘 맞은 타구라 투수들도 대처가 힘든 상황, 투수들 역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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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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