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살린 '쿠어스 청주' 5m 커진 야구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4 22: 23

청주구장은 과거 작은 사이즈 때문에 '홈런 공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청주구장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쿠어스 청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홈런이 나오는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를 빗댔다.
2010년 류현진의 17탈삼진 경기도 청주구장에서 나왔지만, 중앙 110m에 좌우 98m는 사실 프로야구를 하기에 너무 작았다. 투수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타자들도 청주에서는 홈런을 노리고 퍼올리는 스윙을 했다.
그래서 청주구장은 두 차례에 걸쳐 확장공사를 했다. 2010년 좌우 펜스를 98m에서 100m로 늘렸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앙펜스를 110m에서 115m로 5m 늘렸고, 펜스 높이 역시 기존 2.5m에서 4.3m로 키를 높였다. 이제 더 이상 청주구장은 '미니 구장'은 아니다.

14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0차전은 청주구장 확장 후 갖는 첫 경기였다. 홈팀 한화는 곧바로 커진 구장의 덕을 봤다. 3-3으로 맞선 8회초 롯데는 무사 1루에서 최준석이 권혁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 쪽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과거 청주구장이었으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을 타구, 하지만 타구는 중앙펜스 가운데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한화 수비의 중계플레이도 빛났다. 1루에 있던 손아섭이 3루를 거쳐 홈까지 노렸는데, 중견수-2루수-1루수-3루수로 이어진 중계플레이로 손아섭을 3루와 홈 사이에 가뒀다. 결국 손아섭은 런다운 끝에 아웃, 1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고 그 이닝 득점에 실패했다. 넓어진 청주구장과 한화의 깔끔한 중계플레이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었다.
결국 이 장면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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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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