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9회2사후 동점포에도 드라마는 없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14 22: 18

드라마는 이어지지 않았다.  
부진한 타격을 하던 KIA 외야수 나지완이 모처럼 존재감 있는 타격을 했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1-2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후 극적인 동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들어 가장 인상적인 타격이었다. 그러나 팀은 연장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끓어 새드엔딩이 됐다.
4번타자로 출전한 나지완은 2회 첫 타석은 방망이를 헛돌리며 물러났다. 4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방망이가 밀렸으나 힘으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려 첫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6회 세 번째 타석은 맥없는 유격수 땅볼. 우규민의 투구에 제대로 방망이를 맞히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1-1로 팽팽한 경기는 8회초 LG 이진영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리며 LG로 기우는 듯 했다. LG는 8회부터 루카스를 올렸고 루카스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KIA 타자들을 옥죄였다. 9회 2사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나지완이 마지막 타자로 등장했다.
관중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그대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지완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바깥쪽 높은 150km짜리 직구가 들어오자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가운데 담장을 향해 뻗어갔고 그대로 넘어갔다. 125m짜리 시즌 3호포였다.  LG에게는 통한의 한 방이었고 KIA에게는 회생의 한 방이었다.
개막 이후 끝없는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던 나지완이 모처럼 제몫을 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1할대에 머물며 타선에 근심을 안겼던 나지완이었다. 세 번이나 2군에 내려가는 등 오욕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날 극적인 한 방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러나 팀은 승리가 아닌 패배를 안았다. 소방수 윤석민을 필승카드로 올렸으나 연장 11회초 대타 채은성에게 결승타를 맞고 말았다. 특히 나지완은 11회말 1사 1,2루에서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으나 초구에 파울홈런을 날렸고 중견수 깊숙한 뜬공으로 물러났다. 회심의 마지막 대타카드 김주찬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KIA는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날 패인은 결국 빈타에 허덕였던 타선이었다. 선발 임준혁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지 않았고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결국 소방수 윤석민까지 불펜을 총동원하며 안간힘을 쏟았지만 연패탈출에는 실패했고 무거운 발걸음을 계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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