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저마노, 기다리던 마운드 복덩이가 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5 06: 00

kt 위즈가 복덩이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에 이어 저스틴 저마노(33)의 복귀전 호투로 미소 지었다.
필 어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저마노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국내 무대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저마노의 호투에 힘입어 3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저마노의 쾌투는 kt가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던 모습이었다. kt는 올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덕을 보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18경기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이다. 팀의 창단 첫 승, 첫 완투승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팀의 기둥이 됐다.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롭게 국내 무대서 뛰게 된 선수들이 문제였다. 지난해 kt가 퓨처스리그에 있었을 때 영입했던 앤디 시스코는 17경기서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딱 한 차례였다.
어윈 역시 12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로 부진했다. 선발 등판 4경기 만에 QS를 달성하면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5월 8일 LG전 7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전부 부진했다.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저마노는 첫 경기서부터 승리 투수가 됐다. 물론 2011시즌 한국 무대 경험이 있지만 그동안 발전한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노련한 피칭을 펼치며 QS+에 첫 승까지 낚았다.
그야말로 kt가 원하던 외국인 투수의 전형적인 모습. kt는 옥스프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젊은 투수들로 이루어져있다. 아직은 성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정적 피칭을 하는 저마노가 가세했다. 저마노는 kt 데뷔전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까지 보였다. 본인이 자청해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 무대를 가졌다. 결과는 3이닝 5실점이었지만, 이날 부진은 오히려 약이 됐다.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기였다.
퓨처스 경기 부진을 딛고 1군 실전 등판에선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저마노는 삼성에 뛰었던 2011시즌 45⅓이닝 동안 단 6개의 볼넷을 내줬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도 89이닝 당 1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 당 1.4볼넷으로 제구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14일 두산전에서도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을 뿐. 볼넷은 없었다. 7이닝 동안 투구수도 77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였지만 모두 투심 패스트볼(43개)로 움직임이 좋았다. 여기에 커브(15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14개)을 던졌다. 아직 1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퇴출된 2명의 외국인 투수들과 견주어본다면 ‘대박’일 가능성이 높다. 블랙에 이어 마운드에는 저마노까지. 교체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kt가 원했던 그림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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