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3' 임준혁, 가뭄에서 꽃핀 7월의 에이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15 05: 50

KIA 우완 임준혁이 7월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임준혁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7안타와 1볼넷을 내줬지만 단 1실점으로 막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탈삼진은 1개.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6승은 실패했고 팀은 연장승부 끝에 2-3으로 무릎꿇고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임준혁의 이날 투구는 오롯히 빛났다. 7월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호투였다. 지난 6월 30일 2군에서 복귀한 이후 3경기 모두 제몫을 했다. 1일 한화와의 광주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선발승을 따내더니 7일 넥센과의 목동경기에서도 5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2연승을 달렸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3연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 구속은 143km에 그쳤으나 132km짜리 직구도 던질 만큼 완급투구가 빛을 발했다. 아울러 슬라이더, 포크에 커브까지 섞었다. 특히 제구력이 돋보였고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통했다.
아울러 1회의 대량 실점 위기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볼넷과 안타, 희생플라이,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요리했다. 예전같으면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졌지만 관록의 투구로 다시 일어났고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4회와 6회는 안타를 맞아도 두 번의 병살로 유도하는 능력도 과시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6이닝(타이)을 소화했고 가장 적은 실점이기도 했다. 이제는 스윙맨이 아니라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최근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이 1.13에 불과하다. 붕괴된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74로 준수하다.
과제는 이닝 소화력이다. 이제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을 뿐이다. 확실한 QS형 선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닝 소화력이 중요하다. 그는 이날 78개의 볼을 던지면서도 6회까지 소화한 범타 유도 능력에서 그 가능성을 보였다. 지독한 가뭄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운 임준혁이 확실한 선발투수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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