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많이 쳐줬으면 좋겠는데…".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스나이더는 14일까지 5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4리(220타수 58안타) 10홈런 35타점 39득점을 기록했다.
장타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로서 파괴력있는 모습을 바랐건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큰 것 같았다. 지난달 9일 광주 KIA전서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걸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넥센은 스나이더를 영입할 당시 "우리 팀에서 필요로 한 좌타 거포다. 사실 코리 알드리지 때부터 지켜보던 선수"라며 "우리는 야구장도 타자 친화적이고 라인업도 좋기 때문에 압박감이 작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나이더 역시 전훈 캠프 때 "홈런 30개 중반 정도 치는 게 목표"라며 "잠실구장에 비해 목동구장은 타자들에게 천국과도 같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기대 만큼의 활약은 분명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은 "홈런을 많이 쳐줬으면 하는데 그게 안 나온다. 타율은 좀 괜찮은데 홈런은 생각했던 만큼 나오질 않는다"며 "지금으로선 '좋아지겠지'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왼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택근이 가세할 경우 타선 개편도 불가피해질 전망. 스나이더 또한 개편 대상 가운데 한 명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택근이 복귀하면 기존 자원을 돌려가면서 쓸 것"이라고 했다.
이택근은 이르면 후반기 개막과 함께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염경엽 감독은 "대타와 대수비로 기용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할 것"이라며 "이택근이 정상 복귀하면 3번에 딱 들어가면 된다. 그러면 윤석민이 7번으로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가 염경엽 감독이 기대하는 만큼 장타 능력을 발휘한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좋아진다. 현재로선 스나이더가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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