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테임즈 홈런 레이스, 상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15 09: 59

"테임즈의 타격을 보는 게 즐겁다" (박병호) "박병호와 함께 홈런 레이스를 벌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에릭 테임즈)
박병호(넥센)와 에릭 테임즈(NC)의 거포 대결이 뜨겁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병호와 테임즈는 14일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테임즈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테임즈는 이날 마산 SK전에서 1-2로 뒤진 1회 1사 3루에서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경기를 뒤집는 홈런포. 테임즈는 윤희상의 1구째 포크볼(136km)을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에 뒤질세라 박병호도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날 포항 삼성전서 6-5로 앞선 8회 1사 1루서 삼성 5번째 투수 장원삼에게서 110m 짜리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8호째 홈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꼽히는 박병호는 이승엽(삼성),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 4년 연속 3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테임즈 또한 올 시즌 30-30 클럽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홈런 대결을 보면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을 건 승부이기도 하지만 상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과 같다. 박병호와 테임즈 모두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선수로 꼽힌다. 그래서 일까. 홈런왕 경쟁을 향한 이들의 소감에는 배려과 겸손이 묻어났다.
박병호는 "테임즈와 공동 선두로 알고 있는데 테임즈와 경기하면서 타격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다. 같은 리그에 뛰면서 보고 배워 기쁘다. 그가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어 많이 배우고 테임즈의 타격을 보는 게 즐겁다"고 덕담을 건넸다.
테임즈 또한 "박병호는 좋은 선수다. 같이 홈런 레이스를 벌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승엽과 심정수의 거포 대결로 야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올 시즌에는 박병호와 테임즈가 인기 상승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박병호와 테임즈의 상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야구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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