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프리뷰] ‘복귀전’ 세든, 과연 그 때 그 모습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5 15: 27

KBO 리그를 주름잡던 2013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SK와 계약을 맺고 유턴한 크리스 세든(32)이 복귀전을 갖는다. “2013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라고 자신하는 세든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며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는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NC와의 경기에 세든을 선발로 예고했다. 2연승을 달리던 SK는 14일 선발 윤희상이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끝에 결국 4-9로 졌다. 채병룡 박종훈 등 롱릴리프 자원들을 모두 소진해 불펜에도 타격이 크다. 전반기가 이제 2경기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총력전을 할 힘은 남아 있지만 어쨌든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세든의 부담감은 더 커졌다.
게다가 이번 경기가 한국무대 복귀전임을 감안하면 이중고다. 또한 상대는 최근 방망이에 불이 붙은 NC다. 이런 변수를 모두 이겨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외부적 환경을 잘 넘길 수 있는 힘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전체적인 활약의 리트머스 종이가 될 시험대를 맞이하는 셈이다.

SK는 세든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세든은 이미 2013년 한국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다. 당시 14승을 거두며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구속은 빠르지 않으나 로케이션이 뛰어나고 장신의 좌완에 까다로운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고 이닝소화능력도 검증이 됐다. 김용희 SK 감독은 “일관성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구도 좋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문제는 세든이 2013년 당시의 힘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 세든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고 도전을 선언했지만 4승5패에 그친 끝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세든은 요미우리가 아닌 다른 일본 팀이라도 좋으니 잔류를 원했으나 세든에 관심을 갖는 팀은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구위가 2013년만 못했다는 것이다. 세든의 빠른 공 구속은 135㎞ 언저리에 머물렀다.
SK는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던지는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구속은 2013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세든 또한 이런 의구심에 대해 “내가 스스로 느끼기에는 2013년과 똑같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SK로서는 세든이 반드시 성공해야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선발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 김광현도 왼 팔꿈치 염증 증세로 당분간은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세든의 복귀전 일정이 예상보다 당겨진 이유이기도 하다. 7월 8일까지 대만에서 공을 던지다 와 컨디션 조절에는 별 문제가 없는 상황. 세든의 복귀전에 SK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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