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유희관, 다승-승률-토종 이닝 1위로 전반기 피날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15 21: 31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전반기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유희관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활발했던 타선의 도움까지 받은 유희관은 노련한 피칭으로 시즌 12승(2패)째를 올리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
3회초 1사까지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던 유희관은 3회초와 6회초를 제외하면 특별한 위기를 겪지 않았다. 3회초에는 1사에 윤요섭과 박기혁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으나 이대형과 신명철을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는 2사에 나온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의 연속안타와 장성우 타석에서 나온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에 만루가 됐지만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실점은 없었다. 7회초까지 마친 유희관의 투구 수는 94개로 100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크게 앞서고 있던 두산은 무리시키지 않고 8회초에 윤명준을 올렸다. 팀이 11-0으로 승리해 유희관은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유희관의 포심 패스트볼은 이날 평소보다 약간 더 느렸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 많아 120km대의 공을 자주 던지는 것이 눈에 띄었다. 최고 구속도 131km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한 제구와 완급조절은 보통 때와 다르지 않았다.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유희관의 제구는 뛰어났다.
그러면서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땅볼보다 플라이볼 비율이 높았는데, 이날 유희관은 좌타자 상대로 던지던 슬라이더 대신 커브를 더 자주 활용하는 작은 변화도 선보였다. 싱커는 포심 패스트볼과 거의 같은 비율로 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역투를 통해 유희관은 12승으로 다승 단독선두가 됐다. 똑같이 11승이던 알프레도 피가로(삼성)도 포항 SK전에 등판했으나 승리를 쌓는 데 실패했다. 경기 전까지 113⅔이닝으로 토종 최다 이닝 투수였던 유희관은 가볍게 7이닝을 추가해 자리를 더욱 굳혀 나갔다.
승률 역시 순위표에서 유희관의 이름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다. 8할4푼6리로 승률 부문 리그 전체 1위였던 유희관은 승리를 추가해 승률을 8할5푼7리로 더 올렸다. 5⅔이닝을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두 경기를 제외하면 유희관은 한 번도 6이닝을 마치기 전에 물러난 적이 없다. 그만큼 길게 던졌으면서도 쉽게 실점하지 않았으니 승률도 높은 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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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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