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17명에 30안타, 한화-롯데 처절한 혈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5 22: 58

그 어떤 작가도 이처럼 처절한 혈전을 각본으로 쓰기 힘들 것이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15일 시즌 11차전 청주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롯데는 15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12-10으로 승리를 거뒀다. 38승 46패가 된 롯데는 4연패를 끊고 하루만에 LG 트윈스를 9위로 밀어냈다. 반면 한화는 다시 연승행진이 3에서 멈췄다. 44승 39패로 5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스코어, 그리고 경기 양상 모두 혈전이었다. 롯데는 이날 9명의 투수를 쏟아 부었고, 한화 역시 8명의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장단 17안타로 12득점, 한화는 13안타로 10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해 주현상이 올 시즌 2번째 포수 마스크를 썼다. 동점만 3번이 됐을 정도로 경기 양상 역시 눈을 뗄 수 없었다.

경기의 백미는 9회말부터 시작됐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이용규의 볼넷과 장운호의 중전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1사 2,3루에서 롯데 배터리는 김태균을 고의4구로 보내고 만루에서 한상훈과 승부를 택했다. 여기서 한상훈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가 됐고 이시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까지는 갔지만 신성현이 땅볼로 물러나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초 롯데는 의외의 인물이 팀을 구했다. 선두타자 정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안중열이 희생번트로 안전하게 주자를 2루에 갖다 놨다. 롯데가 꺼내든 카드는 대타 김주현, 김주현은 권혁을 상대로 우중간 투런포를 작렬했다. 김주현의 데뷔 첫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1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정민의 투구가 옆으로 빠졌을 때 주현상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 흐름이 끊어졌다. 
 
이제 양 팀의 상대전적은 6승 5패, 롯데의 근소 우위다. 올해 유난히 롯데와 한화는 수많은 인연으로 얽혀 있다. 이제 전반기 최종전 16일 청주 경기가 야구팬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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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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