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대권 도전' 두산, 신중한 후반기 계획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16 10: 50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선두를 바라보기 위해 후반기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결과에 만족한다. 생각보다 잘 해줘 4강권을 유지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좀 더 계산해서 이제는 위를 보고 가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5~6월에 월간 승률 5할만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과감해진 태도다.
이미 두산은 후반기 구상에 들어갔다. 후반기 초반에 나타날 팀의 변화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더스틴 니퍼트의 복귀다. 현재 불펜 피칭을 하는 단계인 니퍼트는 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상이 없다면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은 뒤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김 감독에 따르면 후반기가 시작되는 주, 늦으면 그 다음 주에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7월 내에는 1군에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

한용덕 투수코치의 의견도 비슷하다. "라이브 피칭을 하고 나면 (복귀일) 윤곽이 나올 것이다"라는 것이 한 코치의 생각이다. 20일에 라이브 피칭을 하고 난 뒤 자고 일어나서도 몸에 이상이 없어야 하므로 최종적으로는 21일에 판단이 가능하다. 한 코치는 "아프지만 않으면 언제든 던질 수 있는 투수이므로 (퓨처스리그에서) 감각만 쌓으면 된다"며 니퍼트에 대한 믿음도 나타냈다.
니퍼트가 오면 선발진이 완성된다. 유희관, 장원준 원투펀치에다 좌완 영건 듀오인 진야곱, 허준혁, 지난달 합류한 앤서니 스와잭까지 현재 5선발이 비교적 탄탄한 두산은 니퍼트까지 돌아오면 이들 중 한 명이 불펜으로 가야만 한다. 코칭스태프는 6인 로테이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허준혁이 선발진에 남고 진야곱이 불펜으로 가는 그림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 한 코치는 "준혁이는 구위는 뛰어나지 않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타이밍이 좋고 구종이 다양하다. 셋업맨은 강한 무기가 필요한데 야곱이는 구위가 좋고 변화구의 각도 커 짧게 쓰기에도 좋다. 준혁이는 선발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불펜에서 매일 대기하기엔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구종이 많은 투수는 불펜에서 매일 집중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우열에 의한 것은 아니다. 스타일 차이가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한 코치는 "둘 다 선발로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라 아깝다. 다른 선수를 불펜으로 돌리고 싶을 정도다. 야곱이는 경험을 쌓고 제구가 잡히면 뒤에서 스토퍼로 쓰기에도 좋다. 지금 승부처에서 1~2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는 필승조 1명이 부족하다. 필승조로 쓰겠지만, 너무 뒤에 위치하면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부담이 덜 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8회보다는 7회 정도에 나서는 셋업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마운드는 노경은까지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아직 노경은에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코치는 "어제(14일) 보고가 들어왔는데 좋아졌다고 하더라. 이상훈 코치가 영상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제대로 돌아온다면 금상첨화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완전한 상태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홍성흔의 1군 재등록 시점에 있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14일 홍성흔이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전반기가 끝나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후반기 구상에 들어갈 것이다. 야수는 변동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1군으로 올라와야 하거나 보직에 변동이 생길 선수들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이들의 비중은 매우 크다. 대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두산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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