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kt의 후반기 과제, 추격조의 성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6 05: 51

연일 맹타를 휘두르던 kt 위즈 타선이 주춤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타격 사이클이 있는 만큼 잠시 쉬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입된 투수들의 연이은 실점은 아쉬웠다.
kt는 15일 잠실 두산 베이스전에서 0-11로 완패했다. 이전 3경기서 각각 16, 6, 8득점을 뽑으며 상대 팀을 완벽하게 제압했지만 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보다는 지난 9일에 이어 다시 11실점을 한 것이 눈에 띈다. kt는 11일 수원 삼성전서 2실점, 14일 잠실 두산전서 1실점만 내줄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선발 옥스프링, 저마노의 호투와 필승조의 역투가 있었다.
그러나 15일 경기에선 선발 정대현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올 시즌 kt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1~2이닝이 끝난 후 교체하는 장면이 나왔다. 승리는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을 좋지 않은 상황서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조범현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정대현이 조기 강판되면서 투수들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중간 투수들이 막아주며 점수 차를 좁히는 것. 그러나 이어 등판한 엄상백이 피홈런 1개 포함 2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조무근-심재민-주권-김민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심재민이 2이닝 3실점, 주권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 김민수가 2⅓이닝 1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6일 두산전이 있기에 추격조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직 1군 등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기에 추가 실점을 막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kt가 후반기에도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선 추격조의 성장이 절실하다. 현재 kt는 홍성용-김재윤-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견고하다. 여기에 롱릴리프로 등판하는 조무근도 안정적인 편이다. 적은 점수 차나 리드하고 있을 때는 이 필승조를 가동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이 틈을 메워줄 자원이 필요하다.
역시 그 중심에는 신인급 투수들이 있다. 비록 15일 경기에선 신인급 투수 대부분이 흔들렸지만, 경험을 쌓고 불펜의 축이 돼줘야 할 선수들이다. kt가 지금보다 전력을 한 단계 강화하고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 어찌 보면 매 경기 등판해 안타를 맞고 실점하는 것 역시 불펜진의 성장 과정이다.
문제는 그 기간을 얼마나 빠르게 단축시키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1~2년 차 투수들이 경험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다면 kt의 후반기 전력은 지금보다 더 무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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