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클로이드(삼성)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까.
클로이드는 그야말로 계산이 서는 투수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선발 투수로서 제 임무를 다했다. 15차례 등판 가운데 6회 이전에 강판된 건 세 차례 뿐.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는 원래 잘했던 선수다. 비록 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 지난해 노히트노런도 했었다"며 "제구력이 정말 뛰어나다. 말이 필요없다"고 엄지를 세웠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클로이드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11일 대구 한화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 특히 아내 타냐의 둘째 아이 출산에 따른 휴가를 다녀온 뒤 급격한 침체에 빠졌다.
클로이드는 1군 복귀전이었던 1일 목동 넥센전서 5이닝 5실점(10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으로 흔들렸다. 이날 삼성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박해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13-10으로 이겼다. 클로이드의 예상치 못한 부진은 옥에 티와 같았다. 그러다 보니 '시차 적응이 덜 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10일 수원 kt전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클로이드는 2⅓이닝 8피안티(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선발 클로이드가 일찍 무너지니 이렇다할 방법이 없었다. 8-16 대패.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가 미국에 갔다 와서 2차례 등판에 나섰는데 모두 실패했다. 걱정이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의 부진 원인에 대해 "스피드가 없는 투수들은 제구가 안 되면 맞는다"고 꼬집었다.
클로이드는 16일 포항 넥센전에 선발 출격한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후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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