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타율 .331' 이대호, 비온 땅이 단단해지듯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16 05: 50

소프트뱅크 내야수 이대호(33)가 일본 무대 입단 후 최고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대호는 지난 15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이대호가 활약한 소프트뱅크는 양대 리그에서 가장 먼저 50승(3무28패)을 마크,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일본 무대 4년차를 맞은 이대호는 전반기를 79경기 95안타(19홈런) 60타점 45득점 타율 3할3푼1리의 우수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타율 3위, 홈런·타점 리그 4위의 기록. 퍼시픽리그에서 타율 15위 안에 든 외국인 타자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외인 타자는 루이스 크루즈(지바롯데)인데 2할7푼2리로 17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 전반기 성적이다. 이대호는 일본 무대 첫 해인 2012년 전반기에 타율 3할2리(15홈런) 56타점 34득점을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2013년에도 3할9리(16홈런) 52타점 39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로 옮겨서는 전반기 3할4리(12홈런) 39타점 38득점으로 가장 저조한 편이었으나 올해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벌써 지난해 친 홈런을 다 쳤다.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은 시즌이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과의 상의 끝에 일본 입단 후 처음으로 5번 타순에서 붙박이로 시즌을 시작한 이대호는 4월까지 26경기에서 5홈런 타율 2할2푼1리로 주춤했다. 3월 31일 시즌 마수걸이포를 친 뒤 4월 21일에서야 2호 홈런이 나올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 스스로도 "야구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볼 만한 부진이었다.
그러나 그는 4월 17일 시즌 첫 결승타를 시작으로 5월 8홈런 타율 4할3푼9리 24타점 16득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되찾았다. 6월에도 5홈런 3할4푼6리로 활약했다. 7월 다시 주춤하며 1홈런 2할4푼을 기록했으나 8경기에서 9타점을 올리며 필요할 때 쳐주는 모습을 보이고 전반기를 마쳤다. 점차 슬럼프가 와도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12일 지바에서 만난 이대호는 "후반기도 별다른 욕심 없다. 전반기에 힘들 때도 있었고 허리가 잠시 아파서 빠지기도 했는데 후반기에는 아프지 않고 계속 경기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대호의 활약이 후반기에도 계속된다면 그는 일본 리그의 역대급 외국인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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