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장'과 '8회', 이승엽이 춤추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16 06: 00

이승엽(삼성)의 이름 앞에 '국민타자', '라이언킹', '합법적 병역 브로커'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의 또다른 수식어 중 하나가 바로 '포항의 사나이'다. 이승엽의 포항구장에서 타율 3할9푼1리(92타수 36안타) 10홈런 29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이승엽은 지난달 3일 포항 롯데전서 사상 첫 400홈런 시대를 열었다.
이승엽은 15일 포항 넥센전서 '포항의 사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8회 넥센의 추격을 따돌리는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선전했다. 삼성은 넥센을 7-4로 꺾고 10일 수원 kt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어렵게 끌려갔었는데 팀이 이겨 다행이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승엽의 첫 마디였다. 이승엽은 "타격할때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어 자꾸 먹히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 앞에서 맞아야 타구가 멀리 나가는데 말이다. 경기할때 잘 되지 않지만 훈련할때 되도록이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넥센 선발 밴헤켄이 몸쪽 공과 포크볼을 잘 던져 기존 상대 투수들과 똑같이 승부하다간 분명히 안타를 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포인트를 앞에 두고 생각보다 짧은 스윙을 한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줄곧 지명타자로 뛰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려고 노력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그리고 타격 훈련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며 뛰는 훈련에 더 비중을 둔다". 이승엽은 홈경기가 열릴때마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그가 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승엽은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팬투표 역대 최다 투표 신기록(153만47표)을 세웠다. 이에 이승엽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스타전은 재미있어야 하는 만큼 홈런 레이스가 나가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올스타전에서는 즐겁게 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젊은 선수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존재. 이에 이승엽은 "생각보다 후배들이 물어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가 조금 어려워서 그런가. 그렇다고 후배들에게 별 말 안 하는 편이다. 그저 내 행동이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도록 야구장에서 진중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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