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목표는 승패마진 +7 달성이었다. 이를 위해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최소 2승 1무가 필요했다. +5에서 시리즈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10-12로 패했다. 한화는 8회까지 5-10으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끊임없이 추격을 하며 9회말 10-10 동점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연장 10회초 김주현에게 대타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한화의 성적은 44승 39패, 이미 전반기 5위가 확정된 상황이다.
+7과 4연승 달성에는 실패한 한화지만 16일 경기는 얻은 게 적지 않다. 우선 외야수 장운호(21)의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14일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치더니, 15일 롯데전에서는 6타수 5안타 4득점 2타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5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틀동안 장운호의 타격 성적은 10타수 8안타, 말 그대로 막을 자가 없었다.

15일 장운호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할 뻔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장운호는 3회 단타, 4회 좌중간 2루타로 대기록 달성까지 안타 1개만을 남겨줬다. 구장이 좁은 청주구장은 3루타가 나오기 힘든데, 장운호는 7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또 쳤다. 만약 잠실이나 대전 등 외야가 넓은 구장이었다면 3루까지 노려볼 만한 타구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9회에는 또 좌중간 방면 안타로 동점에 다리를 놨다.
덕분에 장운호의 성적은 급격히 올랐다. 이번 시리즈 시작 전까지 타율 1할7푼8리(28타수 5안타)에 그쳤던 장운호는 2경기만에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가 됐다. 김성근 감독, 이정훈 2군 감독이 점찍고 기회를 준 것에 드디어 보답을 하고 있다. 부상자 속출로 외야수가 부족한 한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우완 영건 김민우(20)의 성장도 눈에 띈다. 전반기 5위로 성과를 거둔 한화지만,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다면 불펜 필승조의 체력이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박정진, 권혁, 송창식, 윤규진 등은 시즌 초만큼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때 김민우의 활약은 분명 고무적이다. 15일 롯데전에서는 5-10으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루에서 윤규진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김민우는 9회까지 2⅔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지난 겨울 김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고 있는 김민우다. 벌써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이제 갓 약관을 넘긴 이들의 공수 활약은 한화의 활력소다. 젊은 피가 한화에 가져다 줄 후반기 활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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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