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오승환, 올스타보다 구위 회복 과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16 05: 50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3)이 아쉽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지난 15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0-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오승환은 시즌 24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단독 선두를 지켰으나 평균자책점은 2.91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개막 후 4월까지 13경기에 나와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호투했다. 5월에도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 두 번째 시즌에서도 찬란한 봄을 맞는 듯 보였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등판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오승환의 위력은 이어졌다.

그러나 6월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6월 2일 지바롯데 마린스에서는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허용한 오승환은 6월 13경기에서 1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리고 7월 들어 6경기에 나와 1패 3세이브 6⅓이닝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 8.53의 부진을 겪었다. 7월 피안타율은 4할7리였다.
오승환은 지난해 6월에도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94로 잠시 난조에 빠진 적이 있다. 수치에서 나타나는 여름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교류전. 지난해 교류전에서 9경기에 나와 8⅔이닝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오승환은 올해 교류전에서는 2승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77로 호투했다. 하지만 교류전 이전까지 13세이브 1.50이었던 성적이 교류전 이후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11로 헤매는 모습이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면 교류전은 피해갈 수 없는 무대다. 퍼시픽리그에 뛰어난 타자들이 많지만 그 타자들을 넘어야 오승환의 이름이 진가를 발할 수 있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위압감을 얻을 수 있다. 그의 구위 하락이 교류전 때문이 아니다 하더라도 여름 부진은 그에게 달갑지 않은 수식어다.
한국 무대에서도 다양한 상황과 위기를 겪으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얻은 오승환이기 때문에 올 여름 위기도 극복하리라는 신뢰가 높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 올스타 무대를 밟기도 한다. 그러나 오승환에게는 흔들린 구위를 교류전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더 우선순위에 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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