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세든, 후반기 반격 가능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6 06: 50

화려한 복귀전이 되는 듯 했지만 결과적으로 악몽의 복귀전이 되고 말았다. SK 유니폼을 다시 입은 크리스 세든(32)이 복귀전에서 불안감을 남겼다. 가장 우려했던 구속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구위 자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지난 9일 SK와 총액 1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한국무대로 돌아온 세든은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5실점했다. 초반부터 팀 타선이 4점을 지원하며 한결 가벼운 여건을 만들어줬지만 4회가 악몽이었다.
사실 3회까지는 괜찮은 투구 내용이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3㎞, 최저는 138㎞였다. 이 정도면 2013년 당시의 구속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구속으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다. 여기에 빠른 공과 짝을 이루는 체인지업도 낮게 잘 들어갔다. 3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탈삼진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NC 강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NC 타자들은 4회 선두 김민우부터 김성욱의 투런포를 포함, 6타자가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손 쓸새도 없이 당하는 모습이었다. 세든은 2013년 당시에도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뜬공 유도 투수였다. 그러나 상황에서 빠른 공이 몰리고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지 않자 멀리 날아가는 타구가 속출했다.
물론 한 경기만 놓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3회까지는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고 구속도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4회 난타에서 보여주듯이 구위 자체가 유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여기에 투구 버릇이 읽혔다는 의혹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C 타자들은 한 바퀴가 돌자마자 보란 듯이 세든의 빠른 공을 받아놓고 쳤다. 투수라면 미묘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2013년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1년 반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NC 강타선 등 여러모로 상황이 부담스러웠다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세든의 면모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선발투수들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는 SK로서는 세든이 반드시 살아나 로테이션을 이끌어줘야 한다. 세든이 후반기부터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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