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자욱, "전반기 평가? 점수 주기 곤란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16 05: 32

구자욱(삼성)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현재 모습에 안주하는 순간 무너진다는 걸 잘 알기에. 1군 무대 데뷔 첫해부터 주전 대열에 합류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15일 포항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아직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점수를 주기 곤란하다. 시즌이 다 끝난 뒤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처음에 정말 못했는데 그렇다고 이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고 자신을 낮췄다. 
삼성은 올 시즌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리드 오프 역할을 맡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부진하자 박해민, 김상수 등이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박한이가 1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주며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덜어내는가 했더니만 4일 대구 LG전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그래서 구자욱이 5일 대구 LG전부터 1번 중책을 맡게 됐다. 1번 타자 성적은 좋은 편. 타율 4할6리(32타수 1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번 잔혹사를 마감했다.
구자욱은 "1번 타자라고 특별히 다른 건 없다. 1번이라고 특별히 의식되거나 부담을 느끼는 건 없다"며 "1번 타자라고 볼 카운트를 의식하기 보다 좋은 공이 들어오면 초구라도 휘두른다"고 말했다. '겁없는 막내'라는 표현이 딱이었다. "김한수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바꾼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구자욱의 말이다.
구자욱은 오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그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퓨처스 올스타에 나갔는데 1군 선배들을 보면서 정말 크게 느껴졌다. 꿈의 무대에 나가게 돼 정말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팬투표를 통해 드림 올스타 1루수로 선정된 그는 "감독 추천 선수로 뽑힐 줄 알았는데 팬 투표를 통해 참가하게 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이 모든 게 팬들 덕분"이라며 "1루수 후보 가운데 쟁쟁한 선배들이 많다. 특히 반대편(나눔)에 몰려 있다"고 씩 웃었다.
'미스터 올스타'에게는 기아자동차 K5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에 구자욱은 "진짜 아무런 부담없이 뛰겠다. 아직 자동차 면허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별 중의 별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동안 오른쪽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았던 채태인이 후반기부터 1루수로 선발 출장하게 돼 박한이가 복귀하기 전까지 구자욱이 외야 수비를 맡게 될 전망이다. 구자욱은 "중견수가 더 편하다. 반면 우익수의 경우 휘어지는 타구가 많다"면서도 "경기에 나갈 수만 있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구자욱은 연예인 뺨칠 만큼 외모가 출중하다. 그러다 보니 여성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여성팬들이 많아졌다는 걸 아직 느끼지 못한다"면서 "팬들에게서 선물을 받는 것도 거의 없다. 사인 요청은 초반보다 2~3배 증더 늘었는데 성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의 등번호는 65번. 경찰청에 입대한 배영섭이 사용했던 등번호다. 구자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배영섭에게 65번을 돌려줄 생각이다. "당연히 드려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염두에 둔 등번호는 없다. 구자욱은 "이번에도 남는 번호 가운데 고를 생각"이라며 "특별히 애착이 가는 번호는 없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