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헤인즈-포웰, 친정팀 복귀 가능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16 10: 05

“실력은 확실히 알지만 뽑자니 또 키가 아쉽고...”
프로농구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할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이 오는 1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교에서 개최된다. 최종 기량을 점검한 각 구단은 오는 21일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선수를 뽑는다. 장단신제가 도입된 올해는 각 팀 마다 193cm 이하 선수를 무조건 한 명씩 뽑아야 하는 변수가 있다. 장신선수는 105명, 단신선수는 126명이 등록했다. KBL 경력선수는 38명이다.
농구는 센터놀음이다. 역대 우승팀 중 걸출한 외국센터 없이 우승한 예는 찾아볼 수 없다. KBL 경력이 있는 빅맨들은 이번에도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고외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비롯해 코트니 심스, 로드 벤슨, 트로이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 테렌스 레더, 크리스 메시, 찰스 로드, 데이비드 사이먼은 지명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계성님’ 아이라 클라크도 한 시즌은 더 거뜬히 뛸 수 있다.

문제는 달라진 제도 때문에 애매해진 선수들이다. 194cm에서 200cm사이에 있는 선수들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우선선발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선수들을 뽑으면 나머지 선수는 193cm이하로 구성해야 한다. 아무리 걸출한 국내빅맨을 데리고 있는 팀이라도 위험부담이 크다.
대표적인 선수가 애런 헤인즈(34, 200cm)와 리카르도 포웰(32, 198cm)이다. KBL의 대표 장수생인 두 선수의 기량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2008년 데뷔한 헤인즈가 다음 시즌 뛴다면 8시즌 연속 KBL에서 활약하며 역대 최장수 외국선수 기록을 세운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평균 19.9점으로 득점 3위에 올랐다. KBL에 최적화된 선수다.
SK는 비시즌 이동준-이승준 형제를 보강해 최부경과 박상오의 공백을 메웠다. 기존 김민수까지 더해 빅맨진이 깊다. 헤인즈는 이미 지난 3시즌 간 SK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공수에서 헤인즈가 차지한 비중이 매우 높다. 하지만 SK는 매번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과연 상대 외국센터 수비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고 SK가 다시 한 번 헤인즈를 선택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팀에서 헤인즈를 먼저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
포웰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18.3점을 올려 득점 6위에 올랐다. KBL에서 1 대 1 능력이 가장 탁월한 선수다. 뿐만 아니라 포웰은 전자랜드의 주장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외국선수를 뛰어넘는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플레이오프서 포웰을 중심으로 뭉쳐 4강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포웰을 뽑는 팀은 장신 외국센터를 보유할 수 없다. 자신 있게 포웰을 지명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센터가 강한 팀이 없다. 각 구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 구단 관계자는 “헤인즈나 포웰을 사이즈 때문에 뽑기가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두 선수의 실력은 검증됐지만, 장신센터 없이 한 시즌 내내 농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높이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검증된 선수를 원한다면 두 선수보다 매력적인 카드가 없다. 5명 전원이 달리는 '런앤건' 농구를 하겠다면 포웰 또는 헤인즈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관계자는 “친정팀 외에도 두 선수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 있다. 설령 드래프트서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두 선수는 시즌 개막전에 반드시 대체선수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선수의 기량에 실망한 팀이 결국 검증된 구관을 찾게 돼있다는 것이다. 
과연 헤인즈와 포웰은 올해도 한국무대를 밟게 될까. 온다면 어느 팀에서 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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