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알프레도 피가로(투수)와 구자욱(내야수)을 전반기 MVP로 꼽았다. 류중일 감독은 16일 포항 넥센전을 앞두고 "투수 가운데 피가로가 가장 좋았고 타자 중에서는 구자욱이 제일 잘했다"고 칭찬했다.
피가로는 올 시즌 18차례 마운드에 올라 11승 4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11. 150km대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외인 특급 선발의 모습 그대로였다.
구자욱 또한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우는 등 타율 3할2푼8리(253타수 83안타) 9홈런 35타점 54득점 12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뛰어난 실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연예인 뺨칠 만큼 출중한 외모 등 대형 스타가 될 자질을 고루 갖췄다. 현재 분위기라면 신인왕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높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과 최형우를 타자 부문 MVP에서 제외시킨 이유에 대해 "이승엽과 최형우는 그렇게 해줘야 할 선수"라고 대답했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특히 예년보다 부상 선수가 많은 게 가장 아쉽다. 박한이, 김상수, 조동찬 등 1군 주요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또한 채태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예년보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게 아쉽다"며 "베스트 전력으로 봄부터 늦가을까지 가야 순위표 위에 있을 수 있다"고 부상 방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후반기 들어 채태인이 1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김상수와 박한이가 돌아올 예정. 그리고 다승왕 출신 장원삼이 제 구위를 회복하는 게 최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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