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다".
'홀드의 신' 안지만(삼성)은 전반기를 되돌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꼽히는 안지만은 37경기에 등판, 2승 2패 20홀드(평균 자책점 3.00)를 기록했다. '홀드의 신'이라는 수식어처럼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리고 안지만은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지난달 2일 포항 롯데전서 사상 첫 150홀드 고지를 밟았고 5일 대구 LG전서 역대 최소 경기 20홀드 신기록과 4년 연속 20홀드를 동시 달성했다.

16일 포항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지만은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없다"고 씩 웃은 뒤 "4년 연속 20홀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사상 첫 4년 연속 20홀드 시대를 연 그는 "4년간 아프지 않았고 그만큼 팀에 희생한 느낌이 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권혁과 더불어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이끌었던 안지만은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이젠 마운드에 오르면 패기보다 관록이 느껴진다. 예전 만큼 구위가 좋지 않아도 자신감있게 던지며 풍부한 경험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는 "지금보다 컨트롤이 더 잘 돼야 하는데 아직 답답하다. 실투가 많다. 중간 계투 요원에게 실투는 아주 크다"고 보완 과제도 내놓았다.
안지만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김태한 투수 코치, 카도쿠라 겐 불펜 코치, 김현욱 컨디셔닝 코치, 권오경 수석 트레이너, 김현규 트레이너, 윤석훈 트레이너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관리를 잘 해주신 덕분에 잘 하고 있다"고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안지만은 지금껏 단 한 번도 홀드 부문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도 크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꼭 하고 싶다는 것보다 한번쯤 해보고 싶다"며 "홀드왕에 오르고 나면 다들 2군에 한 번씩 가는 것 같다. 홀드 2,3위만 꾸준히 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올 시즌 데뷔 첫 홀드왕 등극 가능성이 높지만 "시즌 후반이 되면 항상 경합을 벌여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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