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전인지(21, 하이트진로)의 국내 복귀전 첫 경기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는 물론 인터뷰 내내 시종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LPGA 투어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전인지는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 664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로 중하위권에 포진했다.
결국 지난 13일 막을 내린 US 여자오픈이 끝나자마자 14일 귀국했고 다음날(15일) 프로암 대회까지 소화, 최근 쉴새 없었던 일정에 따른 체력이 전인지에게는 부담이 됐다.

더구나 전인지는 나란히 공동 3승을 올리고 있는 이정민(23, 비씨카드), 고진영(20, 넵스)과 함께 라운드에 나서 경기 내내 플레이에 집중해야 했다. 이정민(2오버파)과 고진영(2언더파) 사이의 성적을 냈다.
전인지는 경기 후 "오늘 발이 땅에 끌려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대회 시작 전 많이 힘들어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응원하러 오신 팬들 덕분에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정말 많이 했다"며 "몸이 내 마음대로 안움직이더라. 생각지 못한 샷이 나왔고 내 의지대로 컨트롤도 안돼 힘들구나 느꼈다"고 힘든 시차적응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우승 마지막 상황에 대해 "마지막 홀은 굉장히 길었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티샷 공략이 쉽지 않았다. 러프에 빠졌는데 생각보다 깊었고 그린에 올렸지만 쉬운 퍼트는 아니었다"면서 "우승 스코어를 떠나 아쉽게 미스했지만 마지막 그 순간까지 즐겼다. 후반 홀들이 다 붙어 있어 함성이 다들렸고 리더보드도 보였다. 하지만 내가 반응을 하지 않았다. 내 샷에 집중해서 그런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 생각은 마지막 홀까지 없었다"고 우승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전인지는 외국인 캐디(데이빗 존슨)와 함께 라운드에 나섰다. 이에 전인지는 "올해 초부터 외국인 캐디랑 가끔씩 호흡을 맞췄다. US오픈에서는 서희경 언니의 백업을 봐주는 캐디였고 그 캐디가 브리티시 오픈 때 도와주기로 했다"면서 "이번 대회부터 영어공부도 할 겸 외국인 캐디와 호흡을 맞춰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과 LPGA 진출에 대해서는 "올림픽 출전은 선수라면 영광스런 일이다. 미국 대회(LPGA) 포인트가 더 높기 때문에 당장 가는 게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약속 드린 것도 있고 이루고자 한 것도 있다.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바쁘다보니 그런 생각(LPGA 진출)이 들어올 시간이 없었다. 어리니까 많은 조언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인지는 "부모님께 늘 감사한다. 운동을 하는데 있어 전혀 터치를 안하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셨다. 부모님과 상의해서 결정하지만 언제나 내가 내린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고 뜻대로 안됐을 때도 배우게 해주는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고진영과 함께 한 라운드에 대해서는 "부담되거나 상대를 의식하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항상 재미있게 쳤던 만큼 "우승 축하한다", "안졸리냐" 등 사소한 이야기로 즐거웠다"면서도 "정민 언니는 같이 미국을 갔다와 컨디션이 안좋은 걸 감안해도 샷이 좋더라. 진영이는 초반 보기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2언더파를 쳤다. 역시 잘하는 선수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마지막까지 버디 퍼트가 안들어가 아쉬웠다. 하지만 찾아주신 팬 분들 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한샷 한샷 신중히 하려고 했다. 첫날 이 정도면 잘 한 것 같다. 훌륭한 대회 개최해주셔서 감사하고 선수는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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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