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38)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옥스프링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팀이 0-3으로 패해 옥스프링은 8패(7승)째를 안았지만 오랜 KBO리그 경험을 앞세워 신생팀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전반기였다.
1회말 선두 민병헌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정수빈의 3루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은 옥스프링은 정수빈의 도루 실패로 위기를 넘겼고, 2사 2루에서 데이빈슨 로메로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2회말 1사에 양의지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다음 이닝인 3회말 다시 무실점했지만 4회말에도 양의지를 넘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1사에 양의지에게 또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2점째 실점했다.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5회말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옥스프링은 다시 두산 타선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옥스프링은 타자들을 현혹하며 6회말에는 내야 땅볼 2개를 섞어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말 역시 탈삼진은 없었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마지막까지 경기 분위기를 긴장감 돌게 만들었다.
비록 이날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옥스프링은 7승으로 전반기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동료 외국인 선수(앤디 마르테, 앤디 시스코, 필 어윈)들과 비교해 몸값이 가장 낮았지만, 시즌의 절반이 지난 뒤 돌아보니 가장 값진 활약을 해낸 것은 나이도 제일 많고 연봉도 낮았던 옥스프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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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